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중국 광군제의 전체 매출은 2,150억위안(약 36조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만든 광군제는 지난 2009년 매출이 350억위안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682억위안(약 28조원)까지 늘어났다. 특히 광군제에서 한국산 상품 판매 순위는 2016년 3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한중 관계가 나빴던 지난해에도 5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기업들에도 폭발적인 매출 성장의 기회로 자리잡았다.
미국도 연말 소비 시즌에 접어들었다. 오는 25일 블랙프라이데이, 이어 28일에는 사이버먼데이를 통해 대규모 세일과 판촉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소매협회(NRF)에 따르면 올해 연말 소비 시즌에 소비자들은 평균 1,007달러(약 114만원)를 쓸 예정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4.1% 증가한 수치다.
‘G2’의 소비 시즌에 따른 국내 대표적인 수혜주로는 화장품주가 지목된다. 광군제 기간에 가장 많이 팔리는 한국 제품은 마스크팩, 비비크림 등 화장품이고 한국산 화장품의 인기가 여전하다는 분석이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대중 화장품 수출의 증가율은 여전히 50%나 된다”며 “고급 브랜드 매출 비중이 높은 LG생활건강(051900)을 중심으로 비중을 확대하라”고 조언했다. 이밖에 의류, 생활용품, 유아용품 등도 광군제 수혜가 일부 기대된다. 다만 최근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 에이블씨앤씨 등 화장품주는 중국의 보따리상인 ‘다이궁’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나 3·4분기 실적 부진, 중국 소비 둔화에 대한 불안 등으로 부진한 주가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소비 수혜주로는 정보기술(IT) 관련주, 의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관련주 등이 꼽힌다. IT 기기는 미국의 연말 세일 기간에 음식품에 이어 두 번째로 매출 비중이 큰 품목이다.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등 모바일 기기·가전 업체의 수혜가 기대되는 대목이다. 미국 의류 브랜드에 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는 한세실업, 영원무역은 지난 10월 급락장을 거치면서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8월 이후 주가 상승률이 각각 16.2%, 15.7%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