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中 자동차 판매 뚝뚝...20년만에 역성장 위기

10월 전년비 11.7% 감소

4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

'올 3%증가' 달성 어려울듯




올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역신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7% 줄어든 238만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2년 1월(-26.4%)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6월 전년 대비 4.8% 증가를 기록한 후 4개월 연속 마이너스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CAAM은 당초 올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2,888만대)에 비해 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를 달성하기 힘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올해 중국 내 자동차 판매가 1990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자동차 구매와 같은 부담이 큰 소비가 위축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소비자들이 지난해 자동차 구매세 혜택을 보려고 과도하게 앞당겨 자동차를 구매한 것도 올해 판매량 부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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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판매량은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가 본격화한 7월부터 꺾이기 시작해 올해 1~10월 누적판매량은 이미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세로 전환한 상태다. 무역전쟁의 여파로 판매 감소 추이는 올해 남은 11~12월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자동차 판매 부진이 소비 전반에 대한 침체로 이어질 것을 우려한 중국 당국은 1.6ℓ 이하 자동차 구매세(취득세)를 50% 인하하는 방안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2015년 중국 증시 붕괴로 소비침체 분위기가 짙어지자 그해 10월 말 1.6ℓ 이하 자동차 구매세를 10%에서 5%로 인하해 올해 초에야 10% 수준으로 원상 회복시켰다. 전문가들은 당국이 구매세 인하 조치를 발표하면 내년 자동차 판매량이 200만~250만대 증가하는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홍병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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