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화제의 책]'한국 반도체 산업의 역사를 말한다'

척박했던 반도체 산업에 씨앗을 뿌린

강기동 박사의 열정과 패기 그리고 역사

■강기동과 한국 반도체

■강기동 지음, 아모르문디 펴냄




2018년 8개월간(1~8월)의 누적 수출액은 3,998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전체 수출품목 중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를 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 불렸던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이제 세계 시장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눈부신 성장을 이루었다.


국내 반도체 산업의 씨앗을 뿌린 강기동 박사의 자서전이 나왔다. 1934년 함흥 출신으로 경기고를 거쳐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마치고 1958년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에서 박사를 마친 강 박사는 1973년 경기도 부천에 ‘한국반도체주식회사’를 설립하고 전자 손목시계용 시계칩 KS-5001을 개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렸다. 하지만 회사는 삼성에 인수됐고, 낙담한 강 박사는 미국으로 돌아갔다. 책은 강 박사가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을 한국에 이식하기까지의 과정과 삼성 인수에 얽힌 뒷 이야기가 자세하게 소개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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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네바다 주 리노에 살며 한 자 한 자 직접 써 내려간 글 속에는 반도체에 바친 그의 열정과 패기가 스며들어있다. 스스로 ‘정치와 권력 다툼에 무지했던 실패한 사업가’로 소개하지만, 책에는 오직 반도체 하나만 생각했던 연구자이자 정직한 사업가로서의 성공이 느껴진다. 한국 반도체 산업의 산 증인 강기동 박사의 일대기와 대한민국의 수출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 산업의 역사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데 안성마춤인 책이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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