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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한국건축문화대상-준공건축물부문 심사총평]삶 속에 싹트는 생명력 있는 설계...건축 가치 높여

이성관 심사위원장




한국건축문화대상 심사위원장을 맡아 이 땅 위의 좋은 건축을 만나는 기쁨과 치열하게 벌인 토론으로 유난히 더웠던 올 여름을 더욱 뜨겁게 그러나 즐겁게 보냈습니다. 국토교통부, 대한건축사협회, 서울경제신문이 힘을 합쳐 매년 꾸려온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어느덧 이 나라 건축의 현주소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창(窓)’으로 자리 매김했습니다. 그동안 많은 노력과 경험을 축적해 우리 건축의 역사와 방향을 만들어가는 의미 있는 상으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한국 건축계는 디자인과 시공, 작품적 완결성 면에서 이미 세계적 수준에 도달해 있거나 이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번 심사의 주안점은 미래 건축의 방향성과 사회적 역할을 제시해 건축의 가치와 품격을 높이는 작품들을 선정하는데 두었습니다.


특히 건축이 ‘그 공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의 질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는가’라는 기본적 역할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창의적 계획으로 만든 공간과 장소가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삶과 행복을 줄 수 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건축의 지속가능한 생명력은 바로 그 곳에서 출발하기 때문입니다.

이 점에서 우리는 동네를 바꾸어 가는 작은 건물들을 눈여겨보았습니다. 건축의 가치를 시민들과 가장 쉽게 공유할 수 있는 작은 새싹같은 건물들에서 우리의 삶을 보다 풍성하게 만드는 에너지와 도시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건축 본연의 역할을 발견하고자 했습니다.

심사방식에서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바탕으로 진행했습니다. 동일 조건 하에서 이루어지는 일반 현상설계안의 심사 때는 각 안이 갖는 잠재력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있음에 반해, 준공건축물 부문에서는 용도, 규모, 위치, 예산 등이 제각각인 건축물에서 우열을 가려내기란 처음부터 난감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다만 이 경우는 현지 방문을 통해 확인검증 할 수 있게 될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나마 기댈 곳이 있는 셈입니다. 때문에 현장 방문 심사 작품 수를 늘렸습니다. 각자 바쁜 일정 중 심사기간과 노력이 배가 됨에도 불구하고 심사위원들 모두가 동의해 준 데 대해 다시 감사드립니다. 또한 매 단계마다 토론의 과정을 거치면서 투표방식으로 결정하되 부분적인 피드백이 허용될 수 있도록 해서 판단 오류를 최소화하려 노력했습니다.


심사과정에서 많은 고민과 심도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 이 건물이 계속 좋은 건물로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현재시점에서의 이용과, 미래의 지속가능한 활용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올바르기를 바라는 치열한 토론이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높은 수준의 설계적 요구에 비해 건설 환경은 여러모로 세계적 수준과는 격차가 있었고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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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리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점이 많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건축에 대한 다른 인식을 갖고 있는 데 대해 건축계가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중요한 과제임을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더욱이 최근 급격하게 발전하는 첨단 기술의 변화와 이로 인한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건축에 반영하는 문제도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여한 없는 격론과정을 거쳐 최종 순위가 결정되었습니다. 1차 심사에서 올라오지 못했던 작품들과, 현장방문 후 우수작으로 오르지 못해 탈락한 작품들, 그리고 각 부문에서 대상과 본상에 이르지 못한 작품들에 대해 짙은 아쉬움이 남아 있습니다.

선정된 모든 작품에 대해서는 축하드리며 참여해주신 동료건축사들, 건축주, 시공사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우리를 챙겨주신 협회의 담당 임원과 직원여러분께 우리들의 고마움을 전해드리며 심사위원들 여러분께도 다시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수많은 건물들이 지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건축문화대상의 취지가 곳곳에 스며들어야 좋은 건물들이 많아 질 수 있습니다. 항상 그랬듯이 건축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복무해야 합니다. 건축의 가치는 그 곳에서 살고, 일하고 또 여가문화를 즐기는 사람들의 행복에 있습니다. 생활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진심으로 건축을 고마워할 것입니다. 올해 수상한 건물들이 이러한 가치를 다시 깨닫게 해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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