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백브리핑]논란 키운 '최종구 시계 해명'

짝퉁시계라고 해명했다가

되레 야당서 '부적절' 지적

최종구 금융위원장의 이른바 ‘짝퉁시계’ 논란이 엉뚱한 곳으로 번지고 있다. 최 위원장이 최근 국회 출석 당시 손목에 찼던 시계가 가격이 수천만원대 최고급 브랜드라는 논란이 제기되자 직접 “10년 전에 캄보디아 거리에서 산 짝퉁”이라고 해명한 게 화근이 됐다. 당장 금융당국 수장이 짝퉁시계를 차고 다니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전 세계적으로 지적재산권 문제가 민감한 데 금융당국 수장이 짝퉁 수요자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고백해 버린 것이다. 고가시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짝퉁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도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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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평화당은 13일 공식 논평을 내고 “대한민국 금융정책을 총괄하는 금융위원장이 대의기관인 국회에 짝퉁시계를 차고 나와서야 되겠는가”라며 “외국 사람들이 볼 때 대한민국 대외신인도의 문제로 비쳐질 수 있다”고 비판했다. 더구나 ‘캄보디아’라는 국가명을 언급한 것도 적절하지 못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캄보디아는 국내 은행이나 카드사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는 곳이어서 현지 금융당국과의 관계가 중요한데 최 위원장의 해명이 ‘캄보디아는 짝퉁이 활개치는 나라’로 인식될 여지가 있어 자칫 양국이 ‘불편’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부총리와 청와대 정책실장 교체로 나머지 경제부처 장관 인사에도 관심이 쏠리는 민감한 시기에 최 위원장의 신중함이 아쉬운 대목이다. 한편 최 위원장은 이날 현대차 부품업체를 찾아 금융권의 지원을 당부했는데 ‘짝퉁시계’ 해명으로 가려진 꼴이 됐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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