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난달 D램 수출 가격 4.9%↓… 석달째 내리막

플래시메모리도 4.3% 하락

경제 버팀목 반도체마저 암운

한국 경제를 지탱하던 반도체 초호황이 막을 내리면서 우리 경제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0월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 기준)에서 전기·전자기기는 0.4% 하락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의 수출물가가 각각 4.9%, 4.3% 하락한 결과다. 3개월째 내리막을 타던 D램 수출물가는 2016년 4월(-10.8%)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플래시메모리 수출물가는 지난해 11월 이후 꾸준히 하락세다. 반면 전체 수출물가지수는 88.32로 전달보다 0.5% 올랐다.


최근 D램과 낸드 가격은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0월 PC용 DDR4 8Gb D램 고정거래가는 전달 8.19달러에서 1년 전 수준인 7.31달러로 추락했다.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은 4개월간 15.4%나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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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는 올 4·4분기 D램 평균판매가격이 전 분기보다 5%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4·4분기의 첫 달인 10월에만 가격이 10%나 떨어지며 예상을 웃돈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가격이 최대 25%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문제는 반도체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우리 경제의 특성상 반도체가 꺾이면 국가 경제 역시 휘청일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 1월 19.7%에서 9월 24.6%까지 커졌다. 전자·전자기기 제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4분기 기준 8.4%에 달했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차 등 대부분의 4차 산업혁명 분야에서 메모리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만큼 호황이 크게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한은 관계자 역시 “최근 D램 공급이 많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발생할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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