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00.69포인트(0.40%) 하락한 25,286.4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4.04포인트(0.15%) 하락한 2,722.1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01포인트(0.00%) 상승한 7,200.87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제유가 동향과 미국과 중국간 무역 협상 동향 등을 주시했다. 유가가 기록적인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금융시장 전반에 불안감을 키웠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시도에 제동을 건 것이 유가 급등을 불렀지만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우지수는 전날 600포인트 이상 급락한 이후 이날 지속해서 반등을 시도했지만, 유가 하락이 두드러지면서 상승 마감에는 실패했다.
중국 등 주요국과의 무역정책 관련해서도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의 무역 대화를 재개했다고 밝히면서 “이는 매우,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일본 및 유럽연합(EU)과도 매우 좋은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무역 관련 논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미국 정부의 자동차 관세 도입 가능성 등에 대한 시장의 부담은 지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프랑스가 높은 관세 등으로 미국산 와인 수입을 제약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등 유럽연합(EU)에 대한 비판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유로존에서도 엇갈린 소식이 나왔다. 영국과 유럽연합(EU) 협상단이 브렉시트 초안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진 반면 이탈리아는 EU의 내년 예산안 수정 요구를 거부하고 원안을 유지해 양측의 갈등이 지속하게 됐다.
전날 급락했던 애플 주가는 이날 1.0% 내렸다. 아마존 주가도 0.3% 하락했다. 반면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는 베이커휴즈 지분 매각 소식으로 7.8%가량 급등했다. 엔비디아 주가도 5.2% 오르며 기술주에 지지력을 제공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중국 등과의 무역협상이 여전히 주가 향방에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에 앞서 마감한 유럽 주요 증시는 13일(현지시간) 사흘간 지속된 약세장에서 벗어나 반등을 시도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전날보다 1.30% 상승한 11,472.22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도 0.85% 오른 5,101.85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별다른 변화 없이 하루를 보냈으며 범유럽지수인 Stoxx50 지수는 0.96% 상승한 3,224.82를 기록했다.
독일 증시에서는 항공기업 루프트한자와 기술기업 인피네온테크놀러지가 각각 3.42%와 3.25% 상승했고, 프랑스 증시에서도 기술기업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와 고급품 기업 케링이 3% 넘게 올랐다. 영국 증시에서는 유가 하락 영향으로 석유기업 BP가 2.76% 하락했다.
/뉴욕 = 손철 특파원 runiron@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