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통합 국민은행 창립 17주년을 맞아 허인 은행장이 전 직원들에게 50만 KB포인트리를 지급한 것으로 14일 알려졌다. KB포인트리는 KB금융그룹의 통합멤버십 포인트로 현금이나 다른 멤버십 포인트로 교환할 수 있고, 국민은행의 수수료 및 대출금 납부는 물론 계열사인 KB국민카드의 신용카드 연회비 지불까지 가능할 정도로 ‘만능’에 가깝다. 국민은행은 매년 창립기념일을 전후해 가방과 같은 현물이나 현금을 지급해왔는데 이번처럼 포인트를 지급하기는 처음이다.
KB포인트리 지급은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먼저 임직원들의 포인트 활용을 활성화하는 게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허 행장이 전격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직원들이 지급받은 포인트로 다양한 비대면 채널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고객의 관점에서 포인트 제도를 개선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실제 국민은행 임직원 사이에서는 포인트리 지급을 받고 나서 여러 의견이 나오고 있다. 과거처럼 현금이나 현물을 주지 왜 느닷없이 포인트를 주느냐는 반응과 함께 그동안 몰랐던 포인트 사용 재미를 찾게 됐다는 분위기도 있다. 경쟁사인 하나금융은 그룹 포인트를 해외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글로벌로열티네트워크(GLN)를 맹렬히 확장하고 있는데 허 행장도 이번 KB포인트리 지급을 통해 계열사 호환을 넘어 전 세계 범용으로 쓸 수 있는 포인트 네트워크를 갖추기 위한 목표 설정을 위해 직원들에게 ‘예방주사’를 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