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토종 이디야커피 2,700호점...상생 통했다

[업계 내홍 속 '눈부신 성장']

가맹점수, 업계 1위 스타벅스 2배

연 330곳 꼴 오픈...폐업률도 최저

최근 4년 매출 33%·영업익 158%↑

[말뿐인 상생 아닌 '진짜 투자']

고객대상 마케팅비 본사 전액 부담

가맹점주 자녀 입학금 등 100억 투자

스낵·병음료 등 신제품 개발도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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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커피 프랜차이즈 이디야커피가 2,700호 가맹점 문을 열며 국내 최다 가맹점 기록을 거듭 갱신하고 있다. 지난 4월 전라도 광주 무등산점을 오픈하며 가맹점 2,500호를 돌파한 지 약 7개월 만이다. 경기 불황과 최저임금 인상 등의 악재 속에서도 매장 수를 더 빠르게 늘려가고 있는 것에 대해 ‘가맹점주의 성장이 곧 회사의 성장’이라는 문창기 회장의 상생 경영이 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디야커피는 최근 경기 부천 부흥로점을 열며 ‘가맹점 2,700호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업계 1위 스타벅스의 가맹점 수인 1,200여 곳과 비교해 2배가 넘는 차이다. 커피업계 뿐만 아니라 국내 식음료 프랜차이즈 전체를 봐도 2,000호점 이상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곳은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유일하다.

이디야커피는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진 2015년 이후로도 연평균 330곳 이상 가맹점을 늘리며 주목받아 왔다. 투썸플레이스나 엔제리너스커피 등 경쟁사가 연평균 144곳, 37곳의 매장을 오픈한 것과 비교해도 독보적인 수준이다. 특히 이번 2,700호점 오픈은 최근 최저임금 인상과 경기 불황, 프랜차이즈 본사의 갑질 문제 등으로 업계의 내홍이 깊어지는 가운데 이뤄진 성과라서 더 눈길을 끈다.


회사 측에서는 이디야커피 점포 폐업률이 업계 최저 수준인 1%인데다, 가맹점 운영을 희망하는 점주들이 계속 늘고 있는 비결이 문 회장의 ‘상생 경영’에 있다고 분석한다. ‘가맹점주가 살아야 본사가 산다’는 상생 철학 아래 소비자에게는 맛 좋은 커피를, 가맹점주에게는 이들의 생계를 함께 고민하는 상생 전략을 실행한 결과라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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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커피가 추구하는 상생은 말뿐이 아니라 실질적인 투자로도 이어지고 있다. 회사는 올 한해 본사 수익 감소를 감수하고 100억 원 상당의 상생 정책을 운용해왔다. 최근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40억 원의 비용을 들여 가맹점 공급 물품의 가격을 인하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정부가 일회용품 사용 억제 정책을 도입하자 5억 원 상당에 이르는 다회용 컵을 전체 가맹점주들에게 지원하기도 했다. 이디야커피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모든 마케팅 비용을 점주들과 나눠 분담하지 않고 본사가 전액 부담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올해로 8회째 열린 대규모 고객 사은행사 ‘이디야 뮤직페스타’, 연간 400만명이 이용하는 이디야 멤버스 앱 프로모션 등 매년 3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활동이 본사 주도로 이뤄진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아르바이트생을 위한 장학금 ‘이디야 메이트 희망기금’과 장기 근속 아르바이트생 격려금, 가맹점주 자녀 대학입학금 지원 등 직·간접적 가맹점 운영 지원에도 연간 30억 원 규모의 비용이 투입된다.

이디야는 상생을 넘어 커피 맛을 높이는 등 가맹점 수익 극대화에도 매진하고 있다. 매월 1회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는데, 특히 올해는 세계 정상급 바리스타인 데일 해리스와 업무협약을 통해 신제품 개발을 진행해 눈길을 끌었다. 이 밖에도 남녀노소 즐기는 과자류 제품 ‘이디야 스낵’ 6종, 병음료 제품 3종 등을 출시해 가맹점 판매 품목을 다양화해왔다.

이디야커피의 전략은 본사의 성장에도 도움을 줘 진정한 의미의 ‘상생’을 이뤘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회사의 감사보고서 등에 따르면 이디야커피의 매출은 2013년 786억 원에서 지난해 1,841억 원으로 4년간 연평균 33.6%씩 성장했다. 불황이 이어지는 가운데 큰 폭의 외형 성장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8억 원에서 202억 원으로 158.8%나 상승하는 등 매년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회사 측은 “이디야커피는 지난 17년간 ‘기본을 지키는 정직한 기업’이라는 경영 이념을 바탕으로 가맹점과의 상생의 최고의 가치로 삼아 성장했다”며 “고객들에게 한층 차별화된 서비스와 맛으로 다가가는 노력을 지속해 글로벌 기업들과도 당당히 경쟁하는 토종 커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다.




이디야커피 사옥이디야커피 사옥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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