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트립은 14일 본사 임원회의에서 중국인의 한국 단체관광 상품 판매를 결정하고 이날 오후 단체관광 상품을 홈페이지에 일제히 올렸다. 이에 대해 국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중국 당국의 지침에 따라 씨트립이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취급하기로 하고 곧바로 관련 상품 판매에 나선 것으로 안다”고 해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한국행 단체관광 상품을 금지했던 중국 정부가 지난해 11월부터 일부 지역의 오프라인 여행사에 한해 판매를 허용했는데 온라인을 통한 영업에도 ‘족쇄’가 풀리면서 유커(遊客)의 귀환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 같은 기대는 불과 몇 시간에 물거품이 됐다. 우리 매체를 통해 온라인 상품 판매 재개 소식이 쏟아지자 씨트립이 돌연 관련 상품들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기 때문이다. 여행업계의 한 관계자는 “언론의 관심에 부담을 느낀 씨트립이 당국의 눈치를 보면서 슬그머니 상품을 내린 것 같다”고 짚었다.
갑작스러운 상품 판매 개시와 삭제 소동 모두 중국 정부의 지침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관광당국의 한 관계자는 “사드 보복 해제에 나서는 척했다가 다시 상품 판매를 철회한 것은 한국 정부와 업계를 농락한 행태나 마찬가지”라며 “중국이 ‘사드 보복’을 외교적 노림수로 당분간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게 아니냐”고 분석했다.
/최수문·나윤석기자 nagija@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