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정책

불황·명퇴에...4050 '집으로'

실업자수 19년만에 최대

40대 작년보다 27.5%↑

50대도 23.1%나 늘어나

/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박문홍기자 ppmmhh68@sedaily.com



경남 거제에 있는 조선소에서 25년 넘게 용접 일을 해온 A(46)씨는 최근 일을 그만뒀다. 특정 소속 없이 일감이 있는 조선소를 오가며 생계를 이어왔는데 최근 일을 접게 된 것이다. A씨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평생 해온 일이 용접인데 갑자기 그만두게 돼 막막하다”고 말했다. 카드 업계 역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가능성에 뒤숭숭한 분위기다.경기침체에 따른 산업 구조조정 여파가 한국 경제의 허리인 40~50대를 강타하고 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을 보면 취업자 수는 2,703만명에서 2,709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만4,000명 늘었다. 실업자는 10월 기준으로 지난 1999년 이후 19년 만에 가장 많은 9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실업자는 7만9,000명 증가했다. 늘어난 실업자의 대부분은 40대(3만5,000명), 50대(3만명)에 집중됐다. 40대 실업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늘었고 50대도 23.1% 증가했다. 모든 연령대 가운데 실업자 증가율이 가장 높다. 전체 임금 근로자 가운데 임시·일용직 근로자는 15만1,000명 줄었다. 경기둔화로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이 회사 내 관리자급이거나 자영업을 하던 중년층,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에게 타격을 준 것으로 해석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 제조업과 도소매업종 취업자 수 감소가 두드러졌고 50대에서는 숙박음식업 취업자 감소가 컸다”면서 “40~50대가 최근 구조조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한재영기자 jyha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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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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