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4일(현지시간)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싱가포르에서 회담을 갖고 러일 평화조약 체결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이 회담을 연 것은 지난 2006년 제1차 아베 정권 때를 포함해 이번이 23번째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9월 중순 푸틴 대통령이 평화조약을 연내 체결하자고 전격 제안한 뒤 처음으로 열렸다. 아베 총리는 회담에 앞서 “중요한 평화조약 체결 문제에 대해 제대로 논의하고 싶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도 “지금까지 수년간 해왔던 대화를 계속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그러나 양국 간의 이견 차는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전제조건을 붙이지 않고 연내 평화조약을 체결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본 측은 러시아와의 영유권 분쟁지역인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의 일본 귀속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아베 총리는 회담 후 기자들을 만나 내년 초에 러시아를 방문해 또 한번 러일 정상회담을 열어 평화조약체결을 마무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