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 강화와 입주 물량 증가 등으로 이번달 전국 입주 경기가 지난달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11월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가 10월보다 1.5p 하락한 67.4를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HOSI는 주택 공급자 입장에서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입주 중인 단지의 입주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기준선(100)을 중심으로 그 이상이면 입주 여건이 양호하다는 것을, 미만이며 반대임을 의미한다.
주산연은 “대규모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경기도와 일부 광역시를 중심으로 이달 입주 기대감이 하락했다”며 “입주경기 전반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전국적으로 입주 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87.0)과 세종(83.3)이 지난달에 이어 80선을 기록했다. 경기(71.6), 대구(77.4), 광주(70.0), 제주(71.4)가 70선을, 그 외 강원(57.8)과 충남(52.1), 부산(56.6), 경북(57.8) 등은 50선을 기록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광주(-13.3p), 대전(-11.1p), 경기(-10.0p) 등 지역이 10p 넘게 하락했다. 대단위 입주가 예정된 강원(57.8)과 충남(52.1)을 비롯해 부산(56.6), 경북(57.8)은 50선에 그쳐 주택사업자의 철저한 입주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산연은 지적했다.
지난 10월 전국 HOSI 실적치는 62.3으로 전월보다 4.9p로 같은 달 전망치보다 6.6p 각각 하락했다. 서울(87.2)이 유일하게 80선을 지켰고, 경기(76.2)와 대구(76.4), 광주(70.0), 대전(79.3), 세종(76.1)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경남 지역(35.7)은 지난 2017년 6월 조사 이래 첫 30선으로 내려앉았다.
11월 아파트 입주예정 물량은 전국 70개 단지 총 3만7,696가구로 조사됐다. 특히 입주예정 물량의 44.7%는 수도권에 몰려 있다. 또한 충청권에 21.0%, 경남권에 14.2%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됐다.
10월 전국의 입주율은 74.8%로 조사됐다. 수도권은 85.4%, 지방은 72.5% 수준으로 집계됐다. 미입주 사유는 ‘기존주택 매각 지연’이 42.6%로 가장 높았고 세입자 미확보(27.9%), 잔금대출 미확보(19.1%), 분양권 매도 지연(8.8%) 순이었다.
김덕례 주산연 주택연구실장은 “수도권과 충청권, 경남권을 중심으로 입주예정물량이 집중됨에 따라 해당 지역에 입주를 앞두고 있는 사업자는 시장모니터링과 입주지원시스템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