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낙관론과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비관론이 교차하며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출발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0.7원 내린 달러당 1,128.5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미중 무역갈등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며 투자 심리가 회복된 점은 환율을 하락시키는 요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은 광범위한 무역 개혁 요구에 대한 답변을 담은 문서를 미국에 보냈다. 이제까지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매기며 중국 측의 교역조건 변화를 원해왔다. 중국이 교역을 둘러싼 양보안을 미국에 전달하기는 올해 여름 양국 무역 전쟁이 본격적으로 발발한 이후 처음이다. 중국의 답변서가 미국이 요구하는 수준은 아니라고 알려졌지만 시장의 우려는 다소 진정됐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져 영국 파운드화 대비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점은 원·달러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도미니크 랍 영국 브렉시트부 장관과 에스터 멕베이 고용연금부 장관은 브렉시트 협상 합의에 반발해 나란히 그만뒀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에 대한 불신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파운드화 약세가 가속화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전 9시 3분 현재 100엔당 994.67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994.58원)보다 0.09원 올랐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