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불수능’으로 치러지면서 원점수 가채점 결과를 바탕으로 한 주요 대학·학과 예상 커트라인이 지난해보다 더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업체들은 문·이과 최고 성적 학생들이 몰리는 서울대에서 경영대학 286~290점, 의과대학 290~294점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16일 메가스터디교육과 종로학원하늘교육, 대성학원 등 입시업체에 따르면 영어를 1등급으로 가정한 상태에서 전국 최상위권 학과 합격선은 문과 270점 선, 이과 260점 선이다. 국어 영역의 난도가 ‘역대급’으로 높아지는 등 지난해보다 전체적인 난도가 올라가면서 예상 합격선이 더 낮아졌다. 문과계열에서 인기가 높은 경영대의 경우 서울대가 286~290점, 연세대가 281~285점, 고려대가 284~285점으로 전망됐다. 이과계열에서 최우수 학생들이 몰리는 의예과는 서울대 290~294점, 연세대 289~293점, 고려대 286~288점, 성균관대 288~290점 등으로 예상됐다.
이번 합격 예상점수는 지난해보다 대체로 5~10점가량 내려갔다. 입시전문가들은 3년째 불수능 기조가 유지된데다 특히 국어 영역이 크게 어려워져 전체적인 ‘등급컷’이 내려갔다고 평가했다. 입시업체들의 예상 등급컷은 국어 영역의 경우 85~86점 수준이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00년대 들어 최고 난도”라고 말했다. 수학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가형 92점, 나형 88점 수준으로 예상됐다. 절대평가 2년째인 영어는 지난해보다 난도가 높아져서 1등급 비율이 지난해(10.08%)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사회탐구 영역은 과목별 편차가 큰 가운데 생활과 윤리 등 5~6과목에서는 만점을 받아야만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과학탐구 1등급 컷은 45~48점 수준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