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혜경궁 김씨(@08__hkkim)’의 계정 소유주는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결과에 전국이 떠들썩하다.
그동안 김혜경씨와 이재명 지사 모두 사실을 부인해 온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수사결과는 향후 이 지사의 정치생명에 상당한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
혜경궁 김씨는 과거 “노무현시체 뺏기지 않으려는 눈물…가상합니다, 걱정 마 이재명 지지율이 절대 문어벙이한테는 안 갈 테니” 등의 글을 올려 지지자들로부터 비판받았다.
또 2016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취업과정에서 특혜를 얻었다는 허위 사실을 해당 트위터에 유포하기도 했다.
수사결과 김혜경 씨는 2013년부터 최근까지 혜경궁 김씨 계정을 사용하며 이 지사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이 지사의 경쟁구도에 있는 정치인 등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왔다.
경찰은 그동안 트위터에 올라온 4만여건의 글을 분석해 소유주의 정보를 파악했고, 이중 이 트위터에 글이나 사진이 올라온 직전과 직후 같은 사진이 김씨의 카카오스토리에 올라온 사실을 다수 확인했다.
‘혜경궁 김씨’ 트위터 글은 2016년 7월 중순까지 안드로이드 단말기에서 작성됐다가 이후 아이폰에서 작성됐는데, 이는 김씨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아이폰으로 바꾼 시점과도 일치한다.
수원지검은 이 같은 경찰 수사결과를 토대로 경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할 것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그간 김씨는 물론 이 지사 또한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은 김씨의 소유가 아니라고 부인해왔다.
앞서 ‘혜경궁 김씨’ 사건은 올해 4월 8일 전해철 의원이 자신과 문 대통령에 대해 악의적인 글을 올렸다며 경기도선거관리위원회에 트위터 계정주를 고발하면서 시작돼 7개월여 만에 계정주가 김혜경씨인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났다.
전 의원은 지난달 고발을 취하했으나, 경찰은 지난 6월 판사 출신 이정렬 변호사와 시민 3천여명이 김씨를 고발한 사건을 계속 수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