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의 진행 방향을 바꿔주는 조향장치가 유압식에서 전동식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전동식 조향장치는 그동안 연비와 자율주행 적용 측면에서 유리함에도 조향감과 작동 소음 부문에서 유압식에 밀려 전면적으로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전동식 조향 기술의 발전으로 유압식 장점을 흡수하면서 적용 차량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
18일 특허청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최근 10년간 전동식 조향장치의 특허출원은 평균 246건으로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유압식 조향장치의 특허출원은 2008년 83건에서 2017년 4건으로 크게 감소하며 특허출원이 전동식 조향 장치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동식 조향장치의 특허출원은 국내 기업들이 주도했다. 출원인별 동향을 보면 국내기업이 9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국내 부품업체가 71%로 가장 많았고, 국내완성업체(23%), 외국 부품업체(4%), 외국완성업체(2%) 등의 순이었다.
세부 기술별로 나눠보면 전동식 조향장치의 제어방법에 관한 출원이 2008년 17건에서 2017년 65건으로 매년 16.1%씩 증가했다. 이 같은 제어방법의 기술개발로 유압식 조향장치의 장점이었던 자연스러운 조향감이 전동식 조향장치에서도 가능해졌다.
전동식 조향장치는 모터의 위치에 따라 모터가 실내에 위치하는 컬럼 타입과 엔진룸에 위치하는 랙 타입으로 구분된다. 2008년엔 구조 및 비용에서 유리한 컬럼 타입의 특허출원이 88%(57건)로 큰 비중을 차지했지만 2008년 이후로는 조향감이 우수한 랙 타입 비율이 연평균 12%씩 증가하고 있다.
전동식 조향장치가 갖는 기계적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에 관한 출원은 2008년 35건에서 2017년 15건으로 매년 9%씩 감소하는 추세다. 컬럼 타입에서 소음이 상대적으로 적은 랙 타입으로 기술개발 방향이 변화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분석된다.
특허청 관계자는 “전동식 조향장치는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기본 기술로, 앞으로 지속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면서 “고장안전 등 조향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에 대한 특허 및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