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우승자 클럽에 가입한 이다연(21·메디힐)이 ‘슈퍼루키’ 최혜진(19·롯데)을 꺾고 왕중왕전을 접수했다.
이다연은 18일 전남 장흥의 JNJ골프리조트(파72)에서 끝난 2018 LF포인트 왕중왕전(총상금 1억7,000만원)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 대회는 시즌을 모두 마친 뒤 열린 36홀 이벤트 경기다. 연중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LF포인트 상위 8명과 초청선수 2명 등 10명만 출전했다.
이다연은 이날 펼쳐진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아 ‘노 보기’ 우승을 이뤄냈다. 합계 11언더파 133타에다 LF포인트 ‘시즌 포인트’ 1언더파를 보태 최종 12언더파를 기록한 그는 2위 이소영(21·롯데·10언더파)을 2타 차로 제쳤다. 올해 5월 E1 채리티오픈에서 1승(통산 2승)을 거둬 상금랭킹 7위에 오른 이다연은 공식 대회가 아닌 이벤트 대회지만 2018시즌을 우승으로 마무리하며 2019시즌을 향한 자신감을 충전하게 됐다. 5,000만원의 우승상금도 부수입으로 챙겼다.
이날 중반까지도 이다연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신인상과 대상 수상을 확정한 최혜진이 순위표 맨 윗줄에서 경기를 이끌고 있었기 때문. 지난해 이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전날 1라운드에서 6연속 버디를 뽐내며 8타를 줄였다. 최혜진은 LF포인트 랭킹 1위에게 주어지는 시즌 포인트 3언더파를 보태 이날 11언더파로 2라운드에 나섰고 이다연은 3타 차 2위로 최혜진과 맞대결을 펼쳤다. 최혜진이 10번홀까지 2타를 줄이며 4타 차 선두로 순항했지만 이다연은 포기하지 않았다. 11, 1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 2타 차로 추격한 이다연은 13번홀(파5)에서 3타를 잃은 최혜진의 실수를 틈타 1타 차 선두로 올라선 뒤 17번홀(파5)에서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역전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대회 2연패를 눈앞에 뒀던 최혜진은 급작스러운 샷 난조로 13번과 17번 등 파5홀 2곳에서만 볼을 물에 빠뜨리며 5타를 까먹었다. 3타를 잃은 그는 4위(합계 8언더파)로 내려앉았다. 이번 시즌 다승왕(3승) 이소영이 4타를 줄여 준우승했고 이날만 9타를 줄인 박민지(20·NH투자증권)가 9언더파로 3위를 차지했다.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한 이정은(22·대방건설)은 최하위(2오버파)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