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킥스타터 매료시킨 '피보'

유브이알에서 만든 촬영용 앱·HW

15시간만에 목표 3배 8.8만弗 모금

킥스타터에 올라온 피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 안내 영상. 18일 오전 11시45분 기준 총 8만 8,123달러를 모금하며 당초 목표액의 3배를 달성했다./킥스타터 화면 캡쳐킥스타터에 올라온 피보 크라우드 펀딩 캠페인 안내 영상. 18일 오전 11시45분 기준 총 8만 8,123달러를 모금하며 당초 목표액의 3배를 달성했다./킥스타터 화면 캡쳐



지난 13일 오후 11시 영상솔루션 전문 스타트업인 유브이알 사무실. 직원들이 한 데 모여 긴장한 얼굴로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었다. 이 회사가 만든 촬영용 어플리케이션 겸 하드웨어인 ‘피보(Pivo)’를 세계 최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에 올리려는 순간이었다. 담당 직원이 목표모금액과 모금기간 입력창에 각각 2만 5,000달러(약 2,829만원), 58일을 입력했다. 지난 3년간 불철주야 애써서 개발한 피보가 시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튿날인 14일 오후 2시. 사무실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불과 15시간 만에 목표액을 달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심지어 킥스타터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는 ‘주목할 만한 캠페인’이라는 안내문까지 뜨면서 “인기몰이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18일 유브이알에 따르면 피보는 이날 오전 11시 50분까지 킥스타터를 통해 8만 8,240달러(약 9,988만원)를 모았다. 김규현 대표는 “그동안 킥스타터를 통한 캠페인 오픈과 제품 개발에 전 직원이 매달렸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빨리 목표를 넘어선 건 고무적인 일”이라며 “해외 크리에이터나 얼리어답터로부터 호평을 받으며 향후 제품 개발에 더욱 매진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밝혔다. 크라우드 펀딩은 온라인을 통해 불특정 다수에게 자금을 모으는 것으로, 스타트업에 ‘자금조달’과 ‘마케팅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는 수단으로 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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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보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다양한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하드웨어·앱 결합 상품이다. 360도 회전이 가능한 전용 장비에 스마트폰을 끼우고 ‘피보’ 앱으로 조종하며, 타임랩스(Time Lapse), 360도 촬영, 더블 테이크(Double Take) 등 12가지 촬영 모드를 지원한다. 이용전 이사는 “스마트폰과 피보만 있으면, 비싼 도구 없이 좋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다는 게 피보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유브이알이 개발한 피보(Pivo)./사진제공=유브이알유브이알이 개발한 피보(Pivo)./사진제공=유브이알


피보가 겨냥하는 구매층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즐겨 사용하는 크리에이터나 인플루언서다. 이를 위해 세계 최대 스트리밍 솔루션 업체인 ‘리스트림(Restream)’과 파트너십을 맺어 30여 플랫폼에 동시에 영상이나 사진을 내보낼 수 있도록 했다. 콘텐츠 제작과 공유가 모두 쉽다는 뜻이다. 킥스타터에서 모금을 시작한 것도 각국 인플루언서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다. 이 이사는 “킥스타터가 각국의 크리에이터나 얼리어답터에게 제품 출시 사실을 알리기 가장 좋은 플랫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유브이알은 내년 3월 일반 소비자에게도 피보를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이 이사는 “런던디자인페어 등 해외 대형 박람회에서 만난 바이어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며 “피보가 세계에서 통하는 한국 제품이 될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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