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유럽브랜드연구소(EBI)가 선정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에서 20위 내에 들었다.
올해 평가에서는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의 IT 업체들이 최상위권을 휩쓴 가운데 중국 기업이 무려 12개나 포함되는 둥 중국 브랜드 가치가 급성장한 게 두드러졌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 빈에 본부를 둔 브랜드 컨설팅기관 EBI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100대 브랜드 기업 순위’(GLOBAL TOP 100 Brand Corporations Ranking)에서 삼성전자는 19위에 안착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브랜드 가치는 392억7,500만유로(약 50조4,200억원)로, 작년(351억2,600만유로)보다 11.8%나 상승했다.
순위도 작년 23위에서 4계단 뛰어오르며 전 세계 반도체 업계의 최대 라이벌인 인텔(21위)을 제쳤다. 인텔은 브랜드 가치가 365억8,200만유로로 작년보다 3.9% 늘어나면서 한계단 오르는 데 그쳤다.
애플이 1,533억1,500만유로의 브랜드 가치로 작년에 이어 선두를 지켰고 구글과 MS,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IT 기업이 ‘톱 5’를 석권했다. 아마존은 작년보다 2계단, 페이스북은 5계단 오른 순위다.
아시아 브랜드로는 중국 이동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이 10위로 가장 높았으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중국 IT기업인 텐센트가 각각 14위와 16위로 삼성전자를 앞섰다.
일본 기업 가운데서는 도요타가 26위로 브랜드 가치가 가장 높았고, 이동통신업체인 NTT그룹(51위)과 혼다(79위)가 뒤를 이었다.
100대 브랜드를 국가별로 보면 미국이 48개로 거의 절반을 차지했고, 브랜드 가치 총액은 전체의 58.5%에 달해 압도적이었다. 이어 중국(12개), 독일(9개), 영국(7개), 프랑스(6개), 일본(4개) 등의 순이었다.
EBI는 보고서에서 “중국 기업들의 전체 브랜드 가치가 작년보다 무려 63.8%나 증가하면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미국 기업이 가장 많이 포함되긴 했지만 가치는 0.7%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분석했다.
EBI의 글로벌 100대 브랜드 기업 순위는 전 세계 16개 업종의 3,000여개 기업을 대상으로 브랜드 가치를 산정한다.
재계 관계자는 “100대 브랜드 가운데 중국 기업은 작년 9개에서 올해 12개로 늘어났고 순위도 대부분 급상승했다”면서 “우리 기업이 단 1개만 들었다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브랜드 컨설팅 전문업체인 ‘인터브랜드’가 지난달 발표한 ‘2018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보고서에서는 브랜드 가치 598억9,000만달러로, 전 세계 6위에 오른 바 있다. /이서영인턴기자 shyu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