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지사 /사진=연합뉴스경찰 수사결과 ‘혜경궁 김씨’ 트위터 계정주로 아내 김혜경씨가 지목된 것에 대해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찰이 네티즌 수사대만도 못한 수사를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19일 오전 9시경 도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계정주는 내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도 몇가지만 끌어모아 강제로 짜맞췄다”며 “수사내용을 보면 네티즌 수사대보다도 판단력이 떨어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이 지목한 카카오스토리 계정 사진을 캡처해 트위터로 올린 부분에 대해서는 “상식적으로 원본사진이 있는데 따로 캡처를 해 올리겠냐”며 “같은 시간에 캡처했으니 동일인이라 했는데 생각해보면 간단한 사안”이라고 부인했다.
4월 번호변경 후 사라진 휴대폰에 대해서는 “4월 3일 이후 이상한 전화가 많이 와서 정지시켰고, 15일쯤 뒤에 새 번호를 구했다. 이후 선거운동용으로 쓰다가 지금은 없다”며 “지금까지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한적도 없고, 3일 전 기소 송치를 내부 결정한 후에 변호사를 통해 제출 의사를 물었다. 왜 진즉 제출하라 하지 않았는지 아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날 트위터를 통해 경찰과 김혜경씨 입장을 놓고 어느 의견이 맞다고 생각하는지 투표에 부친 부분에 대해서는 “트위터 계정의 특성”이라며 “투표로 결론내려 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가 올린 트위터 투표에는 현재 3만5천여명이 참여해 82%가 경찰의 의견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트위터 본사에 계정에 대한 확인을 요청할 생각을 묻자 “상식적으로 가능하지 않다. 그 계정이 제 아내것이 아닌데 어떻게 물어보냐. 그게 프레임이고 함정”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경찰에 대해 강한 불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스모킹건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내 아내가 아니라는 증거가 차고 넘친다. 이미 목표를 정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며 “진실보다 권력을 택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이어 “때리려면 이재명을 때리고 침을 뱉어도 이재명에게 뱉어라. 무고한 제 가족들을 이 싸움에 끼어들게 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저열한 공세의 중심은 이재명이 일을 못하게 하는것이다. 지금보다도 더 도정에 집중해 저열한 정치공세에 답을 해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7개월여 수사 끝에 ‘혜경궁 김씨(@08__hkkim)’ 트위터 계정주는 김혜경씨라고 결론짓고 이날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