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9.19 남북 군사합의서’를 둘러싼 이야기를 다룬 ‘화살머리고지 전투’편을 방송한다.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 분야 합의서’, 이른바 9.19 남북 군사합의서가 체결되면서 남북공동유해발굴 이행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이 시작됐다. 한반도의 화약고가 평화지대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9.19 남북 군사합의서에 대한 극렬한 비난도 뒤따르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 한국당은 북한에 속아 안보를 도외시한 굴욕적인 합의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체 우리에게 남북군사합의서란 무엇인지 ’PD수첩‘이 따라가봤다.
남북 장성급회담 남측 수석대표 김도균 소장은 남북 군사합의 이후 언론사 최초로 ’PD수첩‘과 만나 남북 군사합의의 뒷이야기와 9.19 남북 군사합의서의 의미에 대해 말했다. 김도균 소장은 9.19 남북 군사합의서는 우발적 무력 충돌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실질적 조처라고 평했다.
마치 화살의 촉처럼 생겼다 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은 화살머리(Arrow Head)고지는 6?25 전쟁 당시 가장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이른바 ’철의 삼각지‘에 있는 고지 중 한 곳이다. 이곳이 남북 공동유해발굴에 나설 첫 번째 장소로 정해진 것은 아군과 적군의 피해가 컸던 곳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곳에는 국군과 미군 말고도 프랑스군, 인민군, 중공군 등 최소 5개국 군인의 유해가 묻혀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뢰제거와 도로개설 작업이 시작되고 현재까지, 채 한 달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6.25전쟁 당시 전사자의 유해 9구가 발견됐다.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에서 진행되고 있는 지뢰제거 작업을 위한 유해발굴과 도로개설 전 작업과정을 최초로 공개한다.
철원은 일제강점기 당시 인구 2만 명이 넘을 만큼 번성한 지역이다. 해방 이후, 서울과 금강산으로 철로가 이어지고 평야에서 나는 곡식과 원산에서 오는 해산물이 넘쳐나던 곳이었다. 하지만 분단과 6·25전쟁을 거치면서 ‘사라진 땅’이 되었다.
1951년 이후 전선은 교착상태에 빠졌고, 정전선언 당시의 전선으로 군사분계선이 정해진다는 결정 이후 한 치의 땅도 더 차지하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펼쳐졌다. 특히 화살머리고지, 백마고지, 저격능선, 오성산 등 이른바 철의 삼각지 평야지대를 차지하기 위한 전투는 막대한 희생자를 남기면서 펼쳐졌다.
당시 화살머리고지와 상감령, 저격능선의 같은 전장에서 맞부딪혔던 프랑스군, 중국 인민지원군, 한국군 등을 만나 당시 치열했던 고지 쟁탈전의 이야기를 담았다.
남북 적대행위의 실질적 종결이라는 해석과 북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들어 준 굴욕적인 합의라는 주장까지 9.19 남북 군사합의를 둘러싸고 논쟁이 뜨겁다. 뜨거운 논쟁 중에도 남북은 우연한 충돌 가능성도 제거하는 일련의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철거되고 있는 GP(감시초소)의 현장 공개를 통해 과연 남북군사합의 실천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고, 남북 적대행위의 실질적 종결이라는 의미는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본 MBC ’PD수첩‘은 오늘(20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