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스 금리정책으로 본업 부실
美금리인상 여파로 채권 운용 실적 악화도
일본 지방은행들의 70%가 올 상반기 이익 감소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쿄주식시장에 상장된 지방은행 80개사 중 56개사가 올 상반기에 순이익이 줄고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적자를 낸 곳은 불법 대출 문제가 발각된 스루가은행 1개사다. 80개사의 올 상반기 순이익 합계는 총 4,793억엔으로 전년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2016년 6,500억엔 대에서 2년 연속 줄어든 수치다. 신문은 실적 악화 흐름이 계속되면서 내년 3월 회계연도의 순이익 총액도 6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 지방은행들의 이익 감소 추세가 계속되는 데는 오랜 기간 이어진 마이너스 금리 정책으로 본업인 대출 이익이 감소한 탓이 크다. 일반적으로 기업 대출은 2~3년으로 계약 갱신을 맺는데 일본중앙은행(BOJ)이 2016년 2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후 지금까지도 유지하면서 대부분의 대출이 더 낮은 금리로 대체되고 있는 실정이다. 시바토 다카나리 전국지방은행협회장은 “대출금의 볼륨 확대로 수익을 보완하는 은행도 나오고 있지만 반전 상승으로는 이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기에 접어들면서 불량 채권 처리 비용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63개 지방은행의 불량채권 처리 비용은 1,440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7배 이상 급증했다. 최근 몇 년 간 기업 파산이 줄고 대출 부실에 대한 대손 충당금이 적었던 만큼 증가세로 돌아선 타격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울러 미국 금리 인상의 여파로 채권 운용 관련 수익이 줄어든 것도 실적을 끌어내린 원인으로 지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