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을 기획하는 대기업에서부터 새로운 곳에 투자하려는 사모펀드 등 특정 영역에 대한 전문가와 리서치가 필요한 모든 기업들이 저희 고객입니다.”
손영호(33·사진) 이안손앤컴퍼니 대표는 20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우리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산업의 변화 속도에 맞춰 발빠르게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고객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5년 설립된 이안손앤컴퍼니는 기업체에 해당 전문가를 소개하는 ‘전문가 네트워크 서비스(Expert Network Service·ENS) 플랫폼’ 업체다. 지난 2010년부터 2013년까지 GLG(Gerson Lehrman Group) 상해지사와 한국지사의 초기 설립 멤버로 근무했던 손 대표가 다른 두 명의 공동대표와 함께 창업했다. 글로벌 ENS업체인 GLG는 포춘 500대 기업과 컨설팅사 등을 포함한 전 세계 1만4,000여개의 고객사와 60만명 이상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다. 손 대표는 “새로운 국가에 진출하려 할 때 이전에 비슷한 업무를 담당했던 전문가 등을 소개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일”이라며 “사모펀드부터 컨설팅사, 대기업의 전략실 등이 타깃”이라고 밝혔다.
이안손앤컴퍼니는 고객의 편의를 높이는 방식으로 기존 ENS업체와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대부분의 ENS 업체가 전문가를 연결하는 것에서 업무를 마무리 짓는 것과 달리,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대행한 스크립트나 자체 리서치를 통해 만든 미니 리포트를 제공하기도 한다. 손 대표는 “전문가 연결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생각해 미니리포트와 전문가와의 인터뷰 스크립트를 제공하기 시작했다”며 “언어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데다 시간도 아낄 수 있어 일부 기업은 이를 더욱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안손앤컴퍼니가 갖고 있는 전문가 네트워크도 산업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업데이트를 하고 있어 기업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실제로 한 고객의 경우 우리가 소개한 전문가로부터 의견을 들은 뒤 투자계획을 철회했는데 결국 올바른 선택이었다며 감사인사를 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순수 로컬업체라는 점도 고객들이 선호하는 이유다. 해외 전문가를 찾는 국내 기업은 국내 기업의 니즈를 잘 안다는 이유로, 국내 시장의 전문가를 찾는 해외 기업은 국내 시장을 잘 안다는 이유로 로컬 업체를 선호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장점에 힘입어 창업 3년여 만에 중국 상해와 홍콩, 일본에 지사를 둘 정도로 성장했다. 올해 매출도 지난해 10억원의 세 배인 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는 “이미 유럽 일부 국가와 중국, 인도, 일본 등의 로컬 ENS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맺었으며 향후 지사를 늘려나갈 계획”이라며 “과거에는 고객 대부분이 한국 회사였지만 현재는 한국 시장을 찾는 해외 고객이 늘면서 포트폴리오도 확장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안손앤컴퍼니는 창업 당시부터 서울 종로 센터원빌딩에 자리한 공유오피스 리저스에 입주해있다. 수준 높은 인테리어와 빌딩에 대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앞으로도 이전할 의사가 없다. 손 대표는 “신생업체의 경우 고객사에 신뢰를 주기 위해서라도 우수한 입지에 위치해야 한다고 생각해 창업 당시 리저스를 선택했다”며 “지금은 회사가 성장해 이 자리를 고집할 이유가 없지만, 위치와 기반시설, 인테리어, 건물 등 모든 면에서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아 복지 차원에서 리저스에 머물 계획”이라고 웃어 보였다. 이어 “리저스는 다른 공유오피스와 달리 전면이 유리로 구성되지 않고 공간이 개별화돼 있어 컴플라이언스가 중요한 ENS업체가 근무하기에 적합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