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케이뱅크, 내년 상반기 1조 자본확충...주요주주 정리될 듯

다음달 20일 1,200억원 증자 완료시 자본규모 5,000억

내년 상반기 KT·우리은행·IMM PE 5,000억 추가 증자

20곳 넘는 기존 주주 일부 지분희석으로 주주서 빠져

케이뱅크가 대규모 증자를 계기로 주요 주주의 구성과 지분율이 바뀐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최대 1,000억원을 증자하면서 기존 20개 주주 중 일부 지분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케이뱅크 안팎에서는 KT·우리은행(000030)·IMM PE가 주요주주로 부상하고 기존 주주 중 일부가 적극적으로 증자하며 주주 구성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투자은행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주요 주주를 중심으로 다음 달 20일까지 1,200억원의 증자금 납입을 완료하고 내년 상반기 추가로 5,000억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기존 자본 3,800억원에 더해 총 1조원의 자본을 확보하는 것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 사업 자체는 전망이 밝으며 자본 확충이 관건이어서 신규 투자자를 포함해 주요 주주 간 내년까지 큰 틀의 증자 합의가 완료됐다”고 말했다.

케이뱅크 주요 주주들은 올해 계획한 1,200억원 중 232억원을 지난달 30일 납입했고, 다음달 20일까지 나머지 968억원을 내기로 했다. 신규 투자자인 IMM PE도 기존 소수 주주 가운데 일부가 포기한 증자분을 통해 약 10%의 투자를 실시했다. 케이뱅크는 내년 상반기까지 1조원의 자본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IMM PE는 이중 총 1,000억원을 맡는다.


앞으로도 증자는 주요주주를 제외한 나머지 기타주주가 신규 증자에 참여하지 않은 실권주를 IMM PE가 받는 형식으로 이뤄진다. 기타주주 일부는 자연스럽게 지분의 희석되고 일부는 주주로서 지위를 잃게 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주주가 20곳이나 되다보니 유상증자 등 주요 의사 결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기타주주 대부분은 재무적 투자자가 아닌 사업 시너지를 위해 합류한 전략적 투자자여서 굳이 주주로 참여하지 않더라도 사업 연계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타주주가 아닌 주요 주주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사실상 최대주주인 KT는 인터넷 은행의 은산 분리 규제 완화가 실제 적용되는 내년 상반기에 지분을 34%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지금은 보통주를 통한 증자참여보다 ‘10%룰(산업자본이 보유할 수 있는 은행 지분은 최대 10%)’의 적용을 받지 않는 무의결권 전환주를 통해 증자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보통주로 34%를 갖고 적극적인 경영활동에 나설 수 있다.

우리은행 역시 인터넷 은행의 주요 주주로 기존 은행이 필요하다는 금융업계와 당국의 전반적인 인식에 따라 앞으로 2대 주주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NH투자증권(005940)은 지금까지 3대 주주였지만 그동안 유상증자 과정에서 소극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사업적 시너지를 보고 투자한 것이기 때문에 반드시 3대 주주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한화생명(088350)의 선택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다른 주요주주에 비해 인터넷 전문은행의 전망에 긍정적이어서 증자 역시 적극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기 때문이다. 케이뱅크는 최근 비대면 채널을 통한 보험상품 판매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보험시장의 비대면 판매가 1%에 불과한 만큼 성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도 인터넷은행을 통한 사업 연계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임세원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관련 태그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