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여친 인증' 게시자 IP 추적...일베 전격 압수수색

경찰이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이른바 ‘여친인증’, ‘여친몰카인증’ 등 불법촬영된 사진 게시자들의 신원 확보를 위해서다.

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22일 일베에서 회원 정보와 접속 기록 등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논란이 된 게시글 상당수는 삭제된 상태다. 그러나 경찰은 미리 채증한 자료와 서버 기록을 비교해 작성자의 인터넷주소(IP) 추적에 나설 방침이다.



일베에는 최근 ‘여친인증’ 명목으로 여성 신체를 촬영한 사진이 잇따라 게재됐다. 게시자들은 해당 사진 속 인물이 자신의 여자친구 혹은 전 여자친구라고 주장하고 있다. 일부 게시물에는 얼굴까지 고스란히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사진 상당수가 여성의 동의를 얻지 않고 촬영한 몰카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 20일 법원에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카메라 등 이용 촬영) 위반 혐의로 일베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여론은 이들을 강력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경찰은 ’일베 여친, 전여친 몰카 사건‘을 철저히 수사해서 범죄자들 처벌하라’ 제목의 글은 이날 15만여 명이 동의했다. 청원인은 “‘일베’에 여친인증, 전여친인증 등 제목의 글과 함께 여자가 벗고 있는 사진, 모텔에서 자는 사진, 성관계를 하는 사진 등이 여러 개 올라왔다”며 “몰카 처벌 강화해주세요. 이제 한두 명의 일이 아닙니다”고 호소했다. 이어 “피해자가 나와도 (가해자는) 솜방망이 처벌에 집행유예 받아 벌금내면 여자는 어디서 떠돌지 모르는 내 알몸 사진에 불안해하며 살아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