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中에 데인 韓제조업 베트남으로 이동

"中 투자 리스크에 임금도 높아"

베트남 법인세 면제도 한 몫

효성의 베트남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모습. 베트남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경제DB효성의 베트남 공장에서 일하는 현지 직원 모습. 베트남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기업의 베트남 투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경제DB



국내 제조 기업의 투자 무게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다. 베트남이 법인세 혜택, 규제 완화 등으로 투자 유치에 적극적인 반면 중국은 수년간 인건비 상승, 투자 유인 조치 축소 등에 나선 결과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위체계) 사태 이후 중국 투자 위험성이 부각 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315A14 중국베트남투자


22일 한국경제연구원이 국내 제조업의 해외직접투자액 추이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990년대 3.7%에 불과했던 베트남 투자 비중이 지난해 17.7%까지 확대됐다. 베트남 투자 증가는 하이테크 산업에 대한 4년간 법인세 면제 혜택, 일반기업의 외국인 투자 한도 철폐 등의 조치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임금수준도 중국의 절반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투자 업종도 다변화되고 있다. 과거만 해도 섬유와 전자부품 두 업종이 전체의 절반 넘는 비중을 차지했지만, 최근에는 전자부품(29.8%)을 비롯해 의복(10.1%), 섬유(8.6%), 고무제품(7.4%), 전기장비(6.0%) 업종 투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의 베트남 투자금액은 2014년 처음으로 중국을 역전한 이후 작년에는 중국 투자금액(4억3,000만달러)의 1.7배인 7억2,000만달러까지 늘었다.


대중국 투자 규모는 쪼그라들었다. 2000년대 44.5%였지만, 2017년 27.6%까지 축소됐다. 중국이 지난 2008년부터 자국 기업(33%)에 비해 유리했던 외자 기업의 법인세율(15∼24%)을 첨단산업 등을 제외하고 25%로 단일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저부가가치,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가공무역 관련 투자를 제한하면서 투자 금지·제한 품목이 확대됐고, 최저임금 등 노동비용이 꾸준히 상승한 것도 투자 감소에 한몫했다. 재계의 한 임원은 “사드 사태 때 호되게 당한 데다 우리와 경합관계에 있는 산업이 많아지면서 중국 투자에 더 조심스러워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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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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