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26일 당정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카드 수수료 개편방안’을 확정했다. 개편방안에 따르면 우대 수수료율 적용 구간을 기존 연 매출 5억원 이하에서 30억원 이하로 대폭 확대했다. 5억원 이하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그대로 적용되지만 5억~10억원은 1.4%, 10억~30억원은 1.6%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연 매출 5억~10억원인 가맹점은 연간 수수료 부담이 평균 147만원, 10억~30억원인 가맹점의 부담은 평균 505만원 줄어든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정부는 또 연 매출 30억~500억원인 일반 가맹점도 평균 수수료율을 대폭 인하했다. 이에 따라 연 매출 100억원 이하 가맹점은 수수료율이 2.2%에서 1.9%로, 연 매출 100억~500억원인 가맹점은 2.17%에서 1.95%로 낮아진다. 반면 대기업 계열 대형마트 등 연 매출 500억원 이상인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올라간다.
카드사 노조는 이날 호소문을 내고 “대형 가맹점 수수료 인상을 법제화하지 않는 상황에서 시행되면 내년에 모든 카드사들이 적자에 빠질 수 있고 대량 실업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금융위는 카드사들이 마케팅비용 등을 축소하면 1조4,000억원의 수수료 인하 여력이 있다고 밝혔지만 카드사 노조는 1조9,000억원의 실적 감소가 불가피해 제2의 카드대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