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서울 아현국사(아현지사) 통신구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정밀 감식을 진행 중인 경찰이 방화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이주민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6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청사에서 정례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기 수원남부서장할 때 1년에 두세 번 씩 통신구 지하에 들어가 봤다”며 “문도 2중, 3중문이고 모두 자물쇠로 잠금 장치가 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열쇠 관리도 담당자들만 하는 만큼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구조는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통신구 구조 상 외부인이 침입해 화재를 내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설명한 것이다.
KT 화재로 통신장애가 발생했음에도 경찰 112 신고처리는 큰 문제없이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 청장은 “112 신고 처리는 무전기와 순찰차마다 배치된 태블릿 PC가 정상 작동돼 큰 지장이 없었다”며 “사건 종결 처리를 하려면 112시스템에 입력해야 하는데, 일선 서에서 (통신 장애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생겨 서울경찰청에서 처리했다”고 말했다. 또 이 청장은 이날 진행될 2차 합동감식 마쳐야 화재 수사 방향이 잡힐 것으로 점쳤다.
이날 오전 10시17분께 관계기관들의 합동 감식이 시작됐다. △경찰 △소방 △한국전기안전공사 △국립수사과학연구원은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아현지사 화재현장에서 전날 1차 감식에 이어 2차 합동 감식에 들어갔다.
이날 2차 감식에서는 국과수가 참여해 본격적으로 각종 장비가 투입돼 정확한 발화 지점과 원인 그리고 책임 소재를 따지는 정밀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육안으로 진행된 1차 감식에서 관계 기관은 지하 1층 통신구 약 79m가 화재로 소실된 것을 확인했다.
앞서 25일 오전 11시12분께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의 KT 아현지사 지하 통신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약 10시간 만인 오후 9시26분께 완전히 꺼졌다.
이 화재로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포와 서대문구, 중구 등 인근 지역의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IPTV 등 서비스 이용이 제한되며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KT 관계자는 이날 오전 8시를 기준으로 인터넷 98%, 무선 통신 80%가량 복구가 완료됐다며 “완전히 복구되는 데는 더 시간이 걸리겠지만, 이용자들의 불편은 오늘 중 완전히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