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시그널] 옐로모바일, 쇼핑플랫폼 ‘팀그레이프’도 매각 추진…“벤처연합 실험 물거품되나”

올해 데일리금융·말랑·올리펀딩 등 관계사 지분 정리

단일플랫폼 전략아닌 문어발식 사업전략에 실적악화




제이티넷(핀테크), 딩고(콘텐츠) 등 유력 관계사를 매각 추진하고 있는 옐로모바일이 온라인 쇼핑 플랫폼 팀그레이프를 매물로 내놓았다. 네이버·카카오 등이 단일 핵심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한 것과 달리 느슨한 서비스 연합을 표방했던 옐로모바일의 실험이 결국은 실패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옐로모바일은 팀그레이프를 매각키로 결정하고 잠재적 인수자들과 접촉하고 있다. 팀그레이프는 패션 온라인쇼핑 서비스 기업이다. 아이템홀릭, 어썸브랜드 등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580억원을 기록했지만 비용이 크게 늘어 63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진행되고 있는 유력 계열사의 매각도 난항을 겪고 있다. 제이티넷은 최근 국내 사모투자펀드(PEF)가 인수를 위한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이티넷은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78억원, 83억원을 기록한 알짜 기업이다. 900억원 안팎에서 인수가격이 논의되고 있다. 그러나 매각을 해도 옐로모바일이 얻는 이익은 거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VC 업계의 한 관계자는 “권도균 전 제이티넷 대표가 최근 풋옵션(지분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옐로모바일이 지분을 다시 사들여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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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 세대에게 인기가 높은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딩고도 관련 콘텐츠 기업들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가격협상이 지지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옐로모바일은 올해만 데일리금융그룹, 말랑스튜디오, 올리소셜대부, 올리펀딩, 밀탑 등 관계사 지분을 잇따라 매각했다. 2013년 창업한 옐로모바일은 그동안 수많은 스타트업을 인수하며 벤처연합 실험을 했다. 한때 기업가치 1조원을 호가하기도 했지만 성장성 부재와 실적 악화로 올해 추진했던 기업공개(IPO)도 무기한 연기됐다. 하지만 핵심 플랫폼 부재로 인해 실적이 꾸준히 악화 됐다. 결국 알짜 계열사 지분을 매각하는 등 연합 전선이 빠른 속도로 와해 되고 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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