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투자를 결정할 당시 세계 철광석 가격은 중국 특수 덕분에 톤당 160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2년 후부터 공급과잉으로 급락세로 돌아서 2015년에는 톤당 5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주변에서 “무리한 투자였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포스코는 밀고 나갔다. 철광석 가격 변동과 무관하게 원료의 자체 조달 비율을 높여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장기적으로 내다본 이런 뚝심은 결국 결실을 보고 있다.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타자 철광석 가격이 톤당 70달러 수준으로 오르고 안정적인 철광석 공급처도 확보했다. 포스코는 올해 로이힐 광산에서 철광석 1,400만톤을 국내로 들여올 계획이다. 이는 연간 사용량의 24%에 달한다. 투자금도 87%나 회수했다니 축하할 일이다. 포스코의 로이힐 투자는 자원개발에서 장기적 접근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자원개발은 투자 규모가 크고 효과가 나타나는 데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투자위험도 크다.
이 때문에 단기 성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적 안목을 갖고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에너지의 90% 이상을 수입하는 우리나라로서는 해외 자원개발은 생존의 문제다. 하지만 정권에 따라 냉온탕을 오가고 있어 안타깝다. 이전 정부의 비리를 캐겠다며 자원개발사업에 사법 잣대를 들이댄 박근혜 정부 이후 사실상 올스톱 상태다. 현 정부도 자원개발에 소극적이다. 이렇게 손 놓고 있다가는 곧 자원 재앙에 직면할 수 있다. 이제라도 정부는 긴 안목에서 추진할 범정부 차원의 사업을 발굴하고 자원외교에 적극 나서야 한다. 민간 자원개발에 대한 지원체계도 서둘러 복원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