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82년생 김지영’과 에세이 ‘언어의 온도’가 누적판매 부수 100만 부, 130만 부를 각각 돌파하며 베스트셀러에 스테디셀러로의 입지를 굳혔다.
27일 출판계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출간 2년, 소설로는 약 9년 만에 밀리언셀러에 올랐다. 김훈의 ‘칼의 노래’가 2007년,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가 2009년에 각각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민음사의 한 관계자는 “‘82년생 김지영’의 100만 부 돌파의 가장 큰 동력은 폭넓은 독자층”이라며 “경력 단절 여성의 전형을 묘사한 이 작품은 1980년대생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으로부터 공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국사회의 젠더 감수성에 커다란 변곡점이 되었던 지난 2년 동안 ‘82년생 김지영’은 크고 작은 이슈들과 함께하며 꾸준히 성장했다”며 “여성들의 경력 단절과 ‘독박 육아’ 문제를 비롯해 OO_내_성폭력 해시태그 운동, 직장 내 몰래카메라 문제, 안전이별 이슈, 미투 운동 등의 성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 한 문제가 공론화될 때마다 ‘82년생 김지영’에 대한 관심도 재점화되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출간된 이기주 작가의 에세이 ‘언어의 온도’는 누적판매 부수 130만 부를 돌파하는 등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과시하고 있다. 이 작가가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생각과 감정을 소소하게 풀어낸 ‘언어의 온도’는 출간 직후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기존의 출판 홍보 과정과는 다른 플랫폼을 타고 뒤늦게 입소문을 타면서 이른바 ‘역주행 베스트셀러’의 아이콘이 됐고, 지금까지 130만 부가 팔렸다. ‘언어의 온도’는 국내뿐만 아니라 대만, 인도네시아 등 해외에서도 관심을 받고 있다. 말글터 출판사는 “‘언어의 온도’를 한 번 인쇄할 때마다 1만 부 혹은 2만 부 단위로 꾸준히 찍고 있다”면서 “아시아 독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을 타면서 출판 에이전시인 KCC와 KL매지니먼트를 통해 대만,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 판권이 수출됐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