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채권

한투證, 발행어음 1년간 3.7조 팔았다

기업에 자금 공급 역할 톡톡

올 4조·내년 6조 조달 계획




초대형 투자은행(IB) 최초로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은 한국투자증권이 지난 1년간 판매한 발행어음 금액이 3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마중물이 된 동시에 저금리 시대에 쏠쏠한 투자 수단을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투증권은 연내 외화표시 발행어음을 출시하며 초대형 IB 선두주자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

한투증권은 27일 발행어음 업무 시작 1주년을 맞아 지난 20일 기준 발행어음 잔액이 3조7,000억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출시하자마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이틀 만에 5,000억원을 ‘완판’해 지난해에만 8,527억원을 팔아치웠고 올해도 2조8,000억원 이상을 판매한 것이다. NH투자증권(005940)이 올해 7월 2호 인가를 받아 후발주자로 경쟁에 뛰어들었지만 판매금액은 1조5,000억원 수준으로 한투증권과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투증권은 “개인고객에게 경쟁력 있는 자산 증식 수단으로, 기업에는 자금 공급을 통한 성장을 유도하며 신규 사업을 안착시켰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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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 취지에 맞춰 한투증권은 IB 역량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성장·혁신기업 등 모험자본 투자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50% 이상, 부동산 관련 자산에 30% 미만을 투자하며 유동성 비율 100% 이상 법규 기준을 모두 준수해 운용 중이다. 한투증권이 내놓은 ‘퍼스트 발행어음’은 만기와 납입 방식에 따라 총 9개 라인업으로 구성되며 1년물 기준 금리는 2.5%다. 판매금액 개인고객 비중은 50% 이상으로 저금리 시대에 확실한 투자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전태욱 종합금융담당 상무는 “발행어음 사업은 운용역량에 성공 여부가 달린 만큼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과 함께하며 장기 성장을 유도해 혁신기업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투증권은 발행어음을 통해 올해 4조원, 내년 6조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아울러 달러를 단기 보유하는 수출입기업과 해외 투자나 유학 등으로 달러 보유가 늘어난 개인을 위해 수시입출금 외화표시 발행어음의 연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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