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한다.
이정은의 매니지먼트사인 크라우닝은 28일 “이정은이 고민 끝에 내년 미국 무대에 진출하기로 결심했다”고 전했다.
한국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최근 2년간 1인자로 군림한 이정은은 지난달 LPGA 투어 등용문인 Q시리즈에 도전해 수석 합격해 미국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목표 설정과 현지 투어 활동에 필요한 준비, 그리고 가족과 떨어져 지내야 하는 문제 등 때문에 “가족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미국 무대 진출 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했다. 결심을 굳히는 데에는 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후원사인 대방건설의 선수 장래에 대한 대승적 차원의 적극적 지원 의사가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게 크라우닝 측 설명이다.
이정은은 지난해 KLPGA 투어에서 상금과 대상(MVP), 평균타수 등 주요 부문 전관왕에 오르며 국내 무대를 평정한 데 이어 이번 시즌에도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2연패했다. 동명이인이 많아 ‘이정은6’라는 이름으로 활동 중인 그는 ‘러키 식스’ ‘핫식스’ 등의 별명을 얻으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정은 5호’인 이정은(30·교촌F&B)이 이미 미국에서 활동 중인 가운데 내년 합류하는 이정은은 “제 고유 숫자가 된 만큼 LPGA 투어에서도 이름에 ‘6’을 표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정은은 미국 진출을 공식 선언한 만큼 미국 투어 생활을 위한 숙소, 캐디, 훈련 환경, 투어 일정 점검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정은은 “안정적인 적응을 내년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면서 “성적이나 타이틀 욕심을 버리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미국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LPGA 투어 데뷔 무대는 동계훈련 성과와 준비 일정을 고려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정은의 진출로 5년 연속 미국 LPGA 투어 한국인 신인왕 탄생 기대가 커졌다. 한국선수들은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모두 12차례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 고진영(23)이 2015년 김세영(25), 2016년 전인지(24), 지난해 박성현(25)에 이어 4년 연속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