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10명 가운데 6명은 스마트폰의 교육적 효과를 인정하지만 교육용 애플리케이션(앱)을 실제 이용하는 부모는 10명 가운데 1명조차 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들 부모 10명 중 6명은 편히 자신의 업무를 보거나 아이를 달래기 위해 아이의 스마트폰 사용을 허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연세대 바른ICT연구소에 따르면 만 12개월~6세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 602명을 대상으로 한 자녀 스마트폰 사용실태 조사 결과 ‘스마트폰·태블릿PC 사용이 아이들 교육이 도움이 되나’란 질문에 49%가 ‘대체로 그런 편’, 8%는 ‘매우 그렇다’라고 답해, 57%가 스마트 기기의 교육적 효과를 인정했다. ‘전혀 그렇지 않다’(1%)와 ‘그렇지 않은 편’(9%) 등 부정적 인식은 10%에 그쳤다. 그러나 자녀가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 가운데 교육 애플리케이션은 7.8%에 불과했다. 자녀에게 교육 앱을 보여주는 부모가 10명 중 채 1명도 안 된다는 의미다.
주 이용 콘텐츠는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이 82.1%로 압도적이었다. 동영상 플랫폼에서 이용하는 콘텐츠는 장난감 소개와 놀이 영상(43.3%), 애니메이션과 만화(31.7%), 노래와 율동 (23.6%) 순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사용 이유는 ‘아이에게 방해받지 않고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라고 답한 응답자가 31.1%로 가장 많았고, ‘아이를 달래기 위해’(27.7%), ‘아이가 좋아해서’(26.6%) 순이었다. ‘교육적 목적을 위해’ 사용한다는 응답자는 7%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부모가 ‘함께 이용하면서 지도하기’(16.8%)보다는 ‘이용하는 모습을 지켜본다’(49.9%)거나 ‘자기 할 일을 한다’(32.2%) 등의 응답이 더 많았다.
향후 스마트폰 사용시간에 대한 인식은 ‘지금보다 줄이고 싶다’가 57.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금지하고 싶다’도 9.2%였다. ‘비슷하게 사용하도록 하고 싶다’는 32.5%였다.
바른ICT연구소는 아이를 달래거나 부모가 다른 일을 하려는 목적으로 자녀에게 스마트폰을 보여주기 때문에 교육 앱보다는 놀이, 만화 등 동영상 이용에 치우쳐있다고 지적했다. 김범수 바른ICT연구소장은 “많은 부모가 편하게 아이를 달래는 수단으로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며 “스마트폰이 지닌 교육적 효과를 끌어내려면 부모가 함께 감상하면서 아이와 소통하고 지도하는 방식으로 활용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홍나라인턴기자 kathy9481@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