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돼지농장 친환경인증 취소 억울해서" 화염병 투척 70대 압수수색

경찰 "압수한 휴대전화 포렌식 분석 의뢰"

70대 한 남성이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입구./연합뉴스70대 한 남성이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차량에 화염병을 투척한 27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입구./연합뉴스



경찰이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70대 남성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 절차를 진행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전날 김명수 대법원장 출근 차량에 화염병을 던진 남모(74)씨의 농성장, 물품 보관소와 강원도 소재 자택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전 남씨의 대법원 앞 천막 농성장, 동서울터미널 내 물품 보관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남씨의 휴대전화, 내용물이 비어있는 시너 용기, 남씨 소송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경찰은 오후 1시40분부터 남씨의 강원도 소재 자택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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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지난 11월16일 대법원에서 패소 판결이 확정된 자신의 민사재판 결과에 대한 불만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실토했다. 2004년부터 강원 홍천에서 돼지 농장을 운영하던 남씨는 2013년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으로부터 친환경 인증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유기농이 아닌 벼가 섞인 사료를 사용했다는 이유였다.

이에 남씨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직원이 허위로 인증 관련 문서를 작성했다”며 정부를 상대로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를 냈으나 1·2심에서 패소했다. 남씨는 이에 앙심을 품고 9월20일부터 대법원 앞에서 김 대법원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시작했다. 지난달 10일에는 퇴근하는 김 대법원장 차량에 맨몸으로 돌진하려다 제지를 받고 실패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남씨의 휴대전화를 서울지방경찰청에 디지털 포렌식 분석 의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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