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벽에 거는 스피커·하늘 위 휴게소…"우리가 디자인 국가대표"

■ 디자인진흥원 '올해의 우수디자인' 339점 선정

삼성 '스마트 오디오VL' 대통령상

제약 없이 집안 어느 곳에나 설치

상공형 '시흥 휴게소' 국무총리상

큐라코 '대소변 케어비데'도 영예

GD 선정 제품, 조달 등록때 우대




삼성전자의 ‘스마트 오디오 VL 시리즈’, 동부건설의 ‘시흥본선 상공형 휴게소(고속도로 휴게소)’, 큐라코의 ‘자동 대소변 처리기 케어비데’ 등을 포함한 339점의 제품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좋은 디자인으로 뽑혔다.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는 28일 경기도 분당 코리아디자인센터에서 ‘2018 우수디자인(GD)상품 선정 시상식’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선정 결과를 발표했다. GD는 굿디자인(Good Design)의 약자로 한국디자인진흥원과 산업통상자원부가 운영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디자인 인증마크다. 최근 2년 이내 국내외에서 판매를 개시했거나 해당연도에 판매 예정인 상품 중에서 제품과 커뮤니케이션·포장·공간환경·서비스 등 총 39개 분야에서 이뤄졌다. 올해에는 총 875점이 출품됐으며 이 중 339점이 GD로 선정됐고 78점이 대통령상과 국무총리상·장관상·원장상 등을 수상했다.




‘2018 우수디자인(GD)상품 선정’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스마트 오디오 VL 시리즈’.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2018 우수디자인(GD)상품 선정’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삼성전자의 ‘스마트 오디오 VL 시리즈’.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이날 수상작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은 대통령상을 받은 삼성전자의 ‘스마트 오디오 VL 시리즈’다. 음성안내(Bixby)를 탑재, 사용자가 말로 통제해 음악을 재생하거나 조명을 끄고 알람을 맞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자유로운 설치를 위해 1/2 두께의 스피커 유닛을 새로 개발하고 벽과 밀착하게 하는 벽걸이 브라켓을 제공해 편의성을 높였다. 또 1.5~2m의 일반적인 케이블 길이를 4m로 늘려 콘센트 위치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오디오를 설치할 수 있는 등 물리적인 컨트롤 파트를 단순화하는 한편 불필요한 외관의 장식을 배제해 음악이라는 본연의 기능에 충실하게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는 한곳에 머물며 음악을 감상했으나 이제는 음악이 생활공간 전체로 확장되면서 오디오가 놓이는 위치에 대한 고정관념도 사라지고 있다”며 “오디오가 가지는 형태와 폼팩터, 사용자 경험이 과거의 오디오와는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해 ‘사운드 에브리웨어(Sound Everywhere)’라는 콘셉트를 바탕으로 집안 어느 곳에나 쉽게 설치하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국무총리상은 왕복 8차선 상공에 무지주 공법으로 지어져 독특하고 특화된 입체공간으로 평가받은 동부건설의 ‘시흥본선 상공형 휴게소(고속도로 휴게소)’와 착용자의 체격에 따라 체위변환과 조작이 쉽고 사용환경의 청결성을 강조해 디자인한 큐라코의 ‘자동 대소변 처리기 케어비데’가 받았다. 시흥본선 상공형 휴게소는 주거지가 밀집한 점을 고려해 버스 환승 시설과 생활밀착형 시설 등 기존 주민들의 편의성을 도모할 수 있는 시설을 배치해 공공성을 극대화했다. 아울러 이용자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접근이 가장 쉬운 수유실과 화장실, 자판기 등을 배치했고 운전자가 간단한 옥외활동을 통해 피로를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이용자를 고려했다. 덕분에 단순히 고속도로 휴게소라는 기능을 넘어 도로 이용자와 지역주민들 모두의 편의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복합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지향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자동 대소변 처리기 케어비데는 대·소변 처리 시 발생할 수 있는 환자와 간병인, 가족과 요양원 관계자 등 관리자를 포함한 이해관계자들의 사용 편의성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 고령자와 환자, 장애인 등이 쉽게 작동할 수 있으며, 누운 상태에서 착용해도 욕창이 발생하지 않고 유체역학을 통해 고체(대변), 액체(소변), 기체(공기)가 복합적으로 유동해 센싱, 세척, 비데, 건조가 모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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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우수 디자인 상품에 선정된 웅진렌탈 4개 제품의 모습. 위부터 조약돌 정수기 미니, 아랫줄 왼쪽부터 회오리 비데, 클래식 정수기, 이지 가습공기청정기./사진제공=웅진렌탈2018 우수 디자인 상품에 선정된 웅진렌탈 4개 제품의 모습. 위부터 조약돌 정수기 미니, 아랫줄 왼쪽부터 회오리 비데, 클래식 정수기, 이지 가습공기청정기./사진제공=웅진렌탈


이 밖에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은 집주인의 움직임을 거리 센서로 감지해 손끝만 닿아도 자동으로 열리는 삼성SDS의 ‘사물인터넷(IoT) 도어 시스템’ 등 13곳이,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은 바퀴구동이 아닌 듀얼 스피닝 방식으로 청소 능력을 높이고 자동 물 공급 기능까지 갖춘 에브리봇의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등 10곳이 받았다. 1인 가구를 타깃으로 인덕션, 냄비, 프라이팬 기능을 일체화한 토스코하이본 ‘인덕션 세트’ 등 10곳과 세련되면서도 다이나믹한 기하학적 디자인이 돋보이는 대림비앤코의 ‘남성 소변기CU-750’ 등 10곳은 각각 조달청장상과 특허청장상을 수상했다. 국가기술표준원장상은 3가지 수술 도구를 일체형으로 만들어 10분 이내에 전신마취 없이 소아 대상 시술이 가능한 이노셔틀의 ‘삼출성 중이염 시술기구’ 등 10곳이, 기존 원액기에서 고질적으로 지적된 세척 시 번거로움을 드럼 내부 구조의 간소화를 통해 해결한 휴롬의 ‘원액기’ 등 22곳이 한국디자인진흥원장상을 차지했다.

지난 1985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GD상품 선정제도는 산업디자인진흥법에 따라 디자인이 우수하며 사용이 편리하고 유지관리가 쉬우며 경제성 등이 있는 상품 및 서비스에 GD마크를 부여하는 대한민국 대표 인증제로, 기업의 디자인 경쟁력 향상을 목적으로 상품의 디자인 및 기능·품질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현재까지 총 1만1,656개 제품이 GD마크를 취득했는데, 국내뿐 아니라 해외상품도 출품할 수 있어 GD마크 취득을 통해 국내 진출을 준비하는 해외상품의 출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서만 52점이 출품됐으며 이 중 15점이 GD마크를 획득했다.

GD로 선정되면 조달청이 시행하는 우수제품선정 및 물품구매 적격심사(조달물품 등록시)에서 우대를 받으며, 호주와의 상호인증 협력(2006)에 따라 호주 굿디자인마크 부착도 가능하다.

‘2018 우수디자인(GD)상품 선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에브리봇의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2018 우수디자인(GD)상품 선정’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한 에브리봇의 ‘듀얼스핀 물걸레 로봇청소기’. /사진제공=한국디자인진흥원


윤주현 한국디자인진흥원 원장은 “GD 선정제도의 공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접수에서 심사까지의 전 과정을 온라인 시스템화하는 등 고객중심 제도개편을 추진하겠다”며 “디자인 문화확산과 GD를 알리기 위해 12월 중순경 GD 상품 국회 전시를 개최하고 판로개척과 마케팅 지원 및 지속적인 홍보를 위해 코리아디자인센터 내에 GD 상설전시장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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