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감독은 28일 한국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카메라 설정이 바스트 샷으로 고정 돼 있어 조덕제의 손이 반민정의 하체에 들어갔는지는 정확하게 보지 못했다”면서도 “‘거침없이 해라’, ‘짐승처럼 해라’ 등의 조언을 한 것은 사실이지만, 바스트 샷을 찍으면서 하의에 손을 넣는 추행을 하라고 말하진 않았다”고 주장했다.
장 감독은 “정신병자도 아니고 하의에 손을 넣는 추행을 하라고 감독이 있겠냐”고 반문했다. 앞서 조덕제는 “감독의 디렉션으로 연기에 집중했다”며 강제 추행 혐의를 부정한 바 있다.
이어 장 감독은 “난 누구의 편도 아니”라며 “조덕제는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저를 완전히 반민정과 한 편으로 몰고 가는데, 그렇게 말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 제가 누군가의 편을 들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피력했다.
조덕제는 지난 9월 촬영 중 반민정을 성추행한 혐의로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시간 이수의 유죄가 확정됐다.
앞서 27일 밤 방송된 MBC 교양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조덕제와 반민정의 성추행사건을 재조명하며 촬영장 영상을 공개해 해당 논란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장 감독은 “3년간 재판에 영향을 미칠까 봐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고, 어느 쪽에도 관여하지 않으려 일부러 피해왔다”면서 “이제 재판도 끝났으니 할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