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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금부터 캐스팅까지…‘나쁜형사’, 제대로 파격적인 역대급 수사물

배우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연출 김대진, 이동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배우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연출 김대진, 이동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MBC가 심상치 않은 수사물 ‘나쁜형사’로 연말 안방극장을 달군다. 신하균의 복귀작으로 벌써부터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나쁜형사’는 그간 브라운관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파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영상, 신인 배우들의 신선한 연기로 또 하나의 레전드 장르물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김대진 PD와 배우 신하균, 이설, 박호산, 김건우, 차선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나쁜형사’는 연쇄 살인마보다 더 나쁜 형사와 매혹적인 천재 여성 사이코패스의 위험한 공조 수사를 그린 범죄 드라마다. 국내에서도 많은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영국 BBC 드라마 ‘루터’를 원작으로 ‘나쁜형사’는 전에 없던 파격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수사극으로 2018년의 대미를 장식한다.

김대진 PD는 ‘루터’의 리메이크를 결정한 이유에 대해 “원작을 봤을 때 영국 드라마는 익숙하지 않아서 어떤 부분을 염두에 두고 리메이크를 해야 하나 고민했다”며 “시즌 전체를 봤을 때 어두운 풍경이나 슈트를 입은 캐릭터가 ‘베트맨’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BBC 관계자들도 ‘베트맨’을 영국식으로 재해석한 드라마라고 해서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이어 “보통 원작과 계약을 할 때는 계약 조건이 까다로워서 창작자가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루터’가 해볼 만 하다고 생각했던 건 계약 조건이 너무나 자유로웠다. 루터 캐릭터가 여자만 아니면 마음대로 바꿔도 된다고 하더라. 원작과 비슷하지 않아도 재밌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원작에서 많은 요소를 가져왔지만 우리나라 환경에 맞게 많은 것들을 바꿨다. 원작 팬들을 모두 만족시키지 못하더라도 전체 시청자들이 재밌게 볼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려고 했다”고 전했다.

명불허전 ‘믿보배’ 신하균은 ‘나쁜형사’로 2년 만에 시청자들과 만난다. 우태석은 ‘무슨 짓을 해서라도 법인은 잡고 만다’가 원칙인 열혈 형사로 거칠고 저돌적이지만 동시에 여린 면을 가진 입체적인 인물이다. 몸에 딱 떨어지는 슈트 패션으로 기존의 형사 캐릭터와 차별점을 둔 신하균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연기로 안방극장으로 사로잡는다.

신하균은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나쁜형사’는 장르가 주는 재미도 뛰어나지만 사건 보다 인물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인물들 간의 관계와 수많은 감정들이 나중에 어떻게 변해갈까 궁금해졌다”며 “원작과 에피소드는 비슷하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나 인물의 감정이 다르다. 원작과는 다른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거다”라고 말했다.


김대진 PD는 “캐스팅 과정에서 신하균 씨가 작품에 관심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처음 만난 자리에서 바로 캐스팅을 확정했고 그 이후부터 드라마가 잘 굴러갔다. 신하균 씨가 선택을 한 후로 믿을만한 작품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아마 다른 배우분들도 신하균 씨라는 이름을 듣고 모였을 거다”라며 신하균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였다.



배우 신하균, 이설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연출 김대진, 이동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배우 신하균, 이설이 2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MBC 새 월화드라마 ‘나쁜형사’(연출 김대진, 이동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양문숙 기자


신하균과 박호산 외 주연 군단으로는 이설, 김건우, 차선우 등 신선한 얼굴들로 라인업을 형성했다. 특히 여주인공 이설의 경우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오디션에 합격해 캐스팅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아직 작품 경험이 부족한 신인이 신하균과 얼마나 자연스러운 호흡을 만들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지만, 김대진 PD는 캐스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대진 PD는 “천재 사이코패스 역은 연기 자체도 어렵지만 이미지를 생각해야 하는 여배우들에게 쉽지 않은 캐릭터”라며 “내가 신인 배우를 주인공으로 데려갈 수 있을까 고민하기도 했지만 오디션 때 본 순간 이설에게 뭔가가 있따는 걸 느꼈다. 오디션장에 있던 다른 사람들도 어떻게든 이 배우와 작업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은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설은 “은선재 역할을 준비하면서 굉장히 어렵다고 생각했었다. 사이코패스들의 유형이나 사례들을 공부했고 전형적이지 않은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며 “신하균 선배님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선배님의 사진을 표정 별로 인쇄해서 집에 붙여놨다. 자기 전이나 일어났을 때 보면서 연습하고 현장에서도 리허설을 많이 했다”며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나쁜형사’는 첫 회부터 19세 미만 관람 불가 판정을 받으며 강렬한 시작을 예고했다.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범죄극 장르에다 높은 수위까지 더해지면서 시청률 확보에 더 불리해진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지만 김대진 PD는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드라마의 타당한 이유를 설명했다,

김대진 PD는 “MBC에서 9년 만에 19금 판정을 내려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지만 부담은 없다”며 “선정성이나 폭력성에 기대서 드라마를 풀 생각은 없다. 19금 선정이 된 건 캐릭터를 규정하는 설정 때문이다. 우태석이 위치에 처한 범인을 구해지지 않거나, 은선재가 부모님을 살해하는 설정은 빠질 경우 캐릭터가 성립이 되지 않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청률에 대해서도 신경을 안 쓰는 편”이라며 “신경 쓴다고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모든 드라마에 들어가는 노력은 같지만 결과는 시청자들에게 맡기는 거다. 시청률은 몰라도 만듦새 좋은 드라마라는 평을 듣기 위해 현장에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열심히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나쁜형사’는 오는 12월 3일 밤 10시에 첫 방송 된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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