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도 볼 수 있을까. 꺼져가던 불씨는 일단 다시 생명을 얻었다. 그런데 조별리그 최종전 상대가 홈구장 캄 노우의 FC바르셀로나다.
토트넘은 2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챔스 조별리그 B조 5차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을 1대0으로 꺾었다. 후반 35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결승골을 넣었다. 2승1무2패(승점 7)가 된 토트넘은 인터밀란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두 팀은 나란히 승점 7을 기록했고 동률팀 간 승점도 3점으로 같았으나 토트넘이 원정 다득점에서 앞섰다. 토트넘은 앞선 밀라노 원정에서 1골을 넣고 1대2로 졌다.
관심은 최종전 결과에 쏠린다. B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지 오래인 바르셀로나는 이날 에인트호번(네덜란드) 원정에서 리오넬 메시의 1골 1도움 활약을 앞세워 2대1로 이겼다. 4승1무(승점 13)로 독보적 1위다. 메시는 챔스 통산 득점을 106골로 늘리며 챔스 사상 단일팀 소속 최다골을 기록했다.
토트넘과 바르셀로나는 오는 12월12일 캄 노우에서 B조 최종전을 치른다. 인터밀란의 최종전 상대는 조 최하위 에인트호번이다. 인터밀란이 에인트호번을 이긴다고 가정했을 때 토트넘은 거함 바르셀로나를 반드시 넘어야 16강에 오를 수 있다. 이날 무실점 승리로 16강 희망을 살리기는 했지만 여전히 힘겨운 상황인 셈이다. 16강을 조기에 확정한 바르셀로나는 토트넘전에 전력을 다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위로 밀려난데다 토트넘전을 전후로 12월9일 에스파뇰, 12월17일 레반테와 정규리그 경기를 치러야 한다. 둘 다 만만치 않은 팀이고 모두 원정경기다. 토트넘전 라인업을 1.5군 수준으로 구성할지 모른다. 반면 예년의 압도적인 경기력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는 바르셀로나라 전력을 다한 경기로 홈팬들의 비판을 잠재우려 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지난 25일 첼시전 ‘원더골’의 주인공 손흥민은 이날 인터밀란전에 후반 17분 루카스 모라 대신 투입돼 분위기를 바꿔놓는 데 일조했다. 에릭센의 결승골 장면 때 측면으로 수비를 유도해 득점 기회에 숨은 도움을 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