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가 용산 빌딩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이는 상장 리츠 유상증자 중에는 역대 최대 규모로 성공 여부에 리츠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내년 1월 9,524,000주의 신주 발행을 통해 500억의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기존 주주에게 신주를 배정한 다음 청약하지 않은 실권주를 일반인에게 공모하는 방식이며 발행가격은 시가보다 약 5% 할인할 예정이다. 29일 종가(5,650원) 기준으로는 5,260원선이다. 정확한 공모가격은 1월 16일 결정된다. 신한알파리츠는 신한금융투자와 한국투자증권을 신주발행 주관사로 선정했다. 기존 주주들은 주당 0.2499의 신주가 배정된다. 즉, 4주를 보유하고 있을 경우 신주 1주를 받을 권리가 생긴다. 기존 주주 대상 청약은 1월 21~22일, 실권주에 대한 일반 투자자 청약은 24~25일 실시된다. 기존주주의 경우 주주 명부를 폐쇄하는 12월 17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으면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
유증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약 1,800억원 규모의 용산 더프라임 빌딩 지분 추가 매입에 쓰인다. 지하철 1호선 남영역 역세권에 위치한 더프라임타워는 지하 6층~지상 30층, 연 면적 3만9,000㎡ 규모다.
관건은 대규모 유증의 성공 여부다. 현재 신한알파리츠의 시가총액은 2,100억원으로 이번 유증규모는 4분의 1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대규모 유증은 주가하락요인으로 작용한다. 보통 일반 기업은 설비투자를 목적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하지만 투자에 따른 즉각적인 실적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반면 지분율이 희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장된 위탁관리 리츠의 유상증자 효과는 이와는 다르다는 게 신한알파리츠의 설명이다.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수익이 확정된 빌딩 매입에 투입하고 추가 배당도 바로 발생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배당수익률이 유지된다. 추가로 매입하는 용산 빌딩의 공실률이 1% 미만이어서 추가 자산 매입을 통한 배당 수익률은 기존 5,000원에 공모를 받은 주주라면 소폭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공모가격 5,000원 기준으로 9월말 기준 연 배당수익률은 5.5%였으며 5년 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은 6.1%였다. 신한알파리츠 관계자는 “용산 더프라임타워의 매입가격 대비 임대료를 고려하면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이 공모 당시 제시했던데 비해 소폭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5,200~5,300원선에 결정될 것으로 보이는 신주의 경우 5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5% 중후반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분간 주가 하락압력이 존재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금리 인상에 따른 배당수익률의 상대적인 매력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 당장 30일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다. 또 대규모 신주 발행에 따른 물량 증가 역시 투자심리를 약화시킬 전망이다.
리츠업계 관계자는 “아직 일반인들이 리츠투자에 생소하다는 점에서 이번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자들의 반응에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