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오토쇼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된 후 국내 시장에서 사전 계약에 돌입한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PALASADE)’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사전 계약 하루 만에 3,468대가 팔리는 기염을 토한 것. 우아하면서도 우람한 디자인과 고급스러우면서도 넉넉한 실내 공간 등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제대로 저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차(005380)는 “싼타페에 이은 또 다른 볼륨(대량 판매) 차종이 탄생할 것 같다”는 기대도 하고 있다.
30일 현대차는 플래그십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29일 사전계약 첫날 3,468대의 실적을 올렸다고 집계했다. 이는 동급 경쟁 차종인 포드 익스플로러와 혼다 파일럿 등 수입산 대형 SUV의 5개월치 판매량 (평균 750대×4.6개월)을 하루 만에 달성한 수치다. 팰리세이드는 특히 지난해 국내 연간 대형 SUV 산업수요(4만7,000대)의 7%를 하루 만에 채웠다.
팰리세이드는 현대차가 내놓은 차들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이는 실적이다. 현대차 사전계약 첫날 대수는 그랜저IG 1만6,088대, 싼타페TM 8,193대, EQ900 4,351대로 팰리세이드는 네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특히 법인 차량 수요가 포함된 EQ900을 감안하면 의미가 더 크다. SUV 가운데서는 싼타페에 이어 두 번째다. 현대차 관계자는 “사전 계약 첫날임에도 많은 고객분들께서 선뜻 계약에 나서주셔서 감사드린다”며 “팰리세이드의 높은 상품성과 넓은 실내 공간, 그리고 합리적인 가격을 고객분들이 높이 평가해 주시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 팰리세이드는 동급 최고 수준의 넓은 실내 공간과 첨단 사양을 대폭 적용했는데도 가격이 합리적으로 책정되었다. 현재까지 범위로 공개된 가격 중 가장 높은 트림의 가격(디젤 프레스티지 4,177만원~4,227만원)에 선택 가능한 옵션을 다 더하면(727만원) 4,904만원~4,954만원으로 5,000만원이 넘지 않는다. 동급의 수입 SUV 대비 500~600만원 이상 낮다.
펠리세이드는 SUV의 이름을 유명 휴양지에서 따오는 현대차의 전통에 따라 미국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에 위치한 장소인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서 모델명을 따왔다. 이 지역에는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디자인한 고급 주택이 모여 여유롭게 태평양을 내려다보는 부촌이다. 팰리세이드는 이 같은 가치를 녹인 모델이다. LA오토쇼에 앞서 현대차가 유명 디자이너들과 함께 패션쇼와 파티를 연 것도 이 때문이다. 여유로우면서도 고급스러운 정체성이 현대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의 지향점이다.
현대차는 소비자들이 팰리세이드를 타는 순간 곧바로 긍정적인 첫인상을 받게하기 위해 사용자 경험(UX)을 기반으로 디자인과 패키지, 안전·편의 기술을 개발해 적용했다. 특히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품 및 UX 기획자, 디자이너, 엔지니어들이 선행 개발 단계에서부터 주요시장 소비자 조사와 경쟁모델 테스트를 실시했다. 실내도 이름에 걸맞게 3열 승객까지 넉넉한 공간에서 고급스러운 감성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강력한 힘도 갖췄다. 팰리세이드는 국내 SUV 가운데 최초로 눈길을 주파하는 ‘스노우모드’를 장착했다. 스노우모드는 4개의 바퀴 중 일부가 눈길에서 헛돌거나 공중에 떴을 때 상대적으로 접지력이 높은 나머지 바퀴에 동력을 집중시켜 험로 탈출을 도와주는 기능이다. 현대차는 극한의 환경인 스웨덴 아리에플로그에서 이 기능을 담금질해 팰리세이드를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전천후로 달릴 수 있는 대형 SUV로 탄생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