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0% 넘게 빠졌던 PC용 D램 가격이 11월에는 1.64% 하락했다. 소폭 하락에 그쳤지만 두 달 연속 하락세다. D램에 비해 일찌감치 급격한 조정을 보였던 낸드플래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3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에 주로 사용되는 D램 메모리인 DDR4 8Gb 제품의 11월 고정거래(기업 간 거래)가격은 개당 7.19달러로 한 달 전보다 1.64% 하락했다. 지난 10월 10.74%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급락세는 진정되는 분위기다. 이 제품은 2016년 하반기 이후 계속 상승세를 이어오다 올 10월 급락하며 수급 우려감을 키웠다. 현재 가격은 9월 말(개당 8.19달러)과 비교하면 개당 1달러가 빠졌다.
낸드 가격 급락세도 제동이 걸렸다. 메모리카드와 USB 등에 사용되는 128Gb MLC의 11월 가격은 전달과 같은 4.74달러를 기록했다. 이 제품은 7월 5.89%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9월과 10월에도 각각 3.8%, 6.51% 하락했다. 최근 4개월간 15.3%나 빠졌을 만큼 낙폭이 가팔랐다. 그랬던 만큼 11월에는 소강상태를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견상 메모리 가격 급락 흐름이 주춤해지는 양상”이라며 “하지만 모바일향 수요부진, 한풀 꺾인 서버 투자 등 메모리 수요와 관련한 악재가 산적해 아직 안심하기 이르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차분한 반응이다. 한 반도체 업계 임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메모리 가격의 하락세가 예상됐던 것 아니냐”며 “가격 등락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기술 개발에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메모리 가격 급락 방지 차원에서 메모리 생산라인 탄력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