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사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2일 “무능한 문재인 정권에 대항하고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때”라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나 의원은 당내 과제로 계파 종식과 당내 민주화, 정책 기능 강화 등을 꼽았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 불안을 해소하고 대한민국을 구하기 위해 당과 보수의 재건이 절실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17대 국회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나 의원은 당 대변인·최고위원 등을 지낸 4선 중진이다. 나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과 헌법질서 훼손은 이미 우려의 수준을 넘어섰다”며 “실력 있고 신뢰받는 당당한 야당으로의 변화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원내대표로의 제1 목표로는 당내 계파 종식을 꼽았다. 끊이지 않는 ‘네 탓 공방’은 “해당·자해행위”라는 게 나 의원의 지적이다. 그는 “친박과 비박은 금기어로 만들어야 한다”며 “반구저기(反求諸己·잘못을 자신에게서 찾는다)의 자세로 당의 통합을 이뤄내고 이를 통해 보수의 통합을 이뤄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내 민주화를 위해 상시 의원총회를 개최해 의원 개개인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나 의원은 이 밖에도 정책 기능 강화를 위해 ‘1인 정책위의장·다수 정책위부의장’ 체제에서 벗어나 ‘정책위의장-정책위부의장-정책조정위원회’ 시스템을 복원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이 같은 기반 위에 실력 있고 당당한 ‘투쟁 2단계’를 실현하겠다는 방침이다.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은 나 의원(친박·잔류파)과 김학용 의원(복당파)의 2파전으로 전개되고 있다. 나 의원은 ‘계파전 확산’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단 한순간도 특정 계파의 핵심 세력으로 있지 않아 어느 쪽에서나 ‘내 편이 아니다’라는 외면에 상처도 받았다”며 “꿋꿋하게 중립을 지켜온 내가 계파 종식을 실천할 유일한 후보”라고 말했다. 또 “당이 어려울 때 한 번도 물러서지 않았다”며 정통성을 부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