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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스타트업 엔젤로 나선 배우 이제훈…신선식품 배송업체 마켓컬리 등에 투자

배우 이제훈배우 이제훈



영화 ‘건축학 개론’과 ‘아이캔스피크(I can speak)’ 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배우 이제훈이 국내 스타트업의 엔젤 투자자로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자금이 부족한 유망 기업에 초기 투자자로 나선 것이다 .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직 배송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는 ‘마켓컬리’(더파머스)를 비롯해 복수의 스타트업에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씨의 투자금액은 업체별로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3억~5억억원 수준이다. 총 투자 금액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업체별로 투자금이 많지는 않지만 될성싶은 업체를 골라 사업 초기에 투자하는 편”이라며 “몇 년 새 보유 지분 가치가 상당히 올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씨가 투자한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e커머스 시장에 새벽 배송 시장의 문을 열며 주목받는 업체다. 2015년 매출액 30억원에서 지난해 466억원으로 2년 만에 15배 가까이 성장했고 회원 수가 60만명에 육박한다. 최근에는 기업가치를 2,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기도 했다. 이씨는 2015년 초기투자 형태로 지분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컬리는 아직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총 220억원을 투자받았고 500억원 가량을 추가로 펀드레이징 중이다. 앞으로 상장이나 지분매각 등에 나서게 되면 초기 투자 지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이씨가 스타트업 투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은둔의 투자 고수로 잘 알려진 장덕수 DS자산운용의 회장의 영향인 것으로 전해졌다. 장 회장이 개인적 친분이 있는 유망기업들을 소개했고 이씨 역시 취지에 공감해 투자에 나서게 됐다. 이씨는 최근에는 플랫폼 스타트업 ‘와그트래블’ 광고 모델로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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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아직 드문 편이지만 해외에서는 소위 ‘셀럽’이라 불리는 연예인들이 직간접적으로 스타트업이나 유망 기업에 적극 투자한다. 단기간에 큰돈을 벌어 부동산에 투자하는 국내 연예인과는 대조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헐리우드 유명 배우인 에쉬튼 커쳐는 숙박공유 업체 에어비앤비와 SNS 비보 등에 투자했고 2011년 설립된 벤처 펀드 A그레이드 인베스트먼트의 공동 창업자다. 힙합계의 대부인 나스는 2007년 이후 40개 이상의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NBA의 한 획을 그은 선수 코비 브라이언트 역시 레스토랑 예약 플랫폼 리저브 및 교육 프로그램 업체인 VIP키드에 배팅했다. 가수 린킨 파크나 저스틴 팀버레이크도 유명 투자자로 잘 알려졌다. 배우 윌 스미스는 일본 국가대표 축구 선수인 혼다 게이스케와 최근 1억달러(약 1,100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설립을 추진한 바 있다. 윌 스미스는 자신의 자산관리 회사를 통해 미국의 차랑 공유 업체인 우버에 투자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배우 등 유명인들이 나서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관련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고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며 “국내에서도 엔젤 투자자들이 늘어날수록 창업 환경은 더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도원·김상훈기자 theone@sedaily.com

강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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