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31년 죽염 외길...6차산업서 꽃피울것"

김윤세 인산가 회장

장류·전통주 등 제품 영역 확대

회원제시스템 도입 마케팅 성과

향토기업이 코스닥 입성 진기록

2020년 인산죽염 농공화단지 조성

관광·건강 등 체험 프로그램 구축

지리산 장점 살려 함양군과 협업도




지난 9월 11일은 인산가 임직원들에게 잊힐 수 없는 날짜다. 죽염을 생산하는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한 날이기 때문이다. 1987년 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죽염 생산 향토기업으로 시작해 자본시장에 입성하는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김윤세(63·사진) 인산가 회장은 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코스닥 상장을 계획한 건 2000년대 즈음”이라며 “드디어 18년이 걸려서 그림이 완성됐다”고 밝혔다.


인산가는 국내 최초의 죽염 관련 법인으로 알려져 있다. 죽염은 물론 죽염 관련 식료품, 나아가 죽염을 활용한 관광자원으로 업력을 확산해왔다. 이는 설립 당시인 1987년까지만 해도 향토 산업이나 가내수공업 수준에 머물러 있었던 전통 죽염을 법인을 통해 ‘대중화’하겠다는 김 회장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김 회장은 “누구나 죽염을 만들 순 있지만, 아무나 인산죽염을 만들 수는 없다”며 “대기업에서도 죽염을 원료로 하는 제품을 만들기도 하지만, 우리는 3년의 기다림과 25일의 제조과정, 9번의 융용을 거치는 고유의 전통적인 제조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산죽염’으로 알려진 한의학자 고(故) 김일훈 씨의 차남이다.


인산가의 주력 제품은 ‘인산죽염’이다. 여기서 더 나아가 죽염을 응용한 장류(고추장·된장·간장)와 유황오리·전통주·치약·커피믹스·견과류까지 제품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아울러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죽염김치·죽염굴비·죽염 새우젓 등 국내 전통 제품군과의 협업도 도모해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관련기사



인산가가 생산하는 죽염 제품인 ‘인산죽염’./사진제공=인산가인산가가 생산하는 죽염 제품인 ‘인산죽염’./사진제공=인산가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유·무료 영구 회원제인 ‘회원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인산가에서 발행하는 월간 정보지인 ‘인산의학’이나 각종 판촉 정보를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게 특징이다. 유료 회원에게는 10% 할인구매 등의 혜택을 제공하기도 한다. 인산가 관계자는 “제도 도입 이후 회원 수가 연평균 22%씩은 증가했다”며 “현 회원 수는 28만명”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대우와 협업해 중국 절강성 이우시에 인산가 제품을 입점, 해외 판로 개척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에 힘입어 인산가는 매출을 2015년 209억원에서 지난해 261억원까지 끌어올렸다.

이런 노력 덕분에 인산가는 지난 9월 코스닥에 성공적으로 입성했다. 2000년부터 기업공개(IPO)를 준비해오고, 2015년엔 코넥스(KONEX)에 상장하기도 했다. 투자자들을 상대로 기업설명활동(IR)을 본격화했고,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의 농식품펀드를 통해 2016년 하반기 두 개 민간펀드로부터 31억원을 조달받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대외 신인도를 제고해 올해 코스닥 상장에 성공할 수 있었다는 게 인산가 측의 설명이다.

인산가는 2020년까지 본사가 있는 경남 함양군에 ‘인산죽염 항노화 지역특화 농공단지’를 조성해 ‘6차산업’으로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6차산업이란 농림수산업(1차 산업)과 제조·가공업(2차 산업), 그리고 서비스업(3차 산업)을 융합한 산업으로, 농산물을 활용해 체험 프로그램 등 서비스업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김 회장은 “관광, 죽염제조시설, 건강 투어 프로그램을 융합해 죽염 고추장을 만드는 등의 각종 체험 프로그램이 구축될 예정”이라며 “지리산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 경남 함양군과도 각종 협업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심우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