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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VIEW] ‘나쁜형사’ 신하균X‘신선’ 김건우…19금에도 통했다

/사진=MBC ‘나쁜형사’ 방송 캡처/사진=MBC ‘나쁜형사’ 방송 캡처



시작이 좋다. ‘나쁜형사’가 첫 방송부터 흥행 조짐을 보이며 MBC 월화극의 부흥을 예고했다

지난 3일 MBC 월화드라마 ‘나쁜형사’가 첫 방송 됐다. ‘나쁜형사’는 전작인 ‘배드파파’가 3.9%의 시청률로 종영했음에도 불구하고 8.3%라는 높은 기록으로 SBS ‘사의찬미’를 꺾고 단숨에 월화극 왕좌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첫 회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긴박감 넘치는 스토리가 60분을 채웠다. 장선호(김건우)가 저지른 살인 사건을 마주하고 목격자 배여울(조이현)을 쫓던 2005년의 우태석(신하균), 13년 후 장형민으로 이름을 바꾸고 검사가 돼 살인을 이어가고 있던 장선호를 만난 현재의 우태석이 교차 되면서 빠른 전개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했다.

2년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한 신하균의 연기는 ‘역시’라는 감탄을 자아냈다. 60분 동안 극을 이끌어간 그는 형사라는 직업에도 불구하고 선악이 애매한 캐릭터로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섬세한 감정과 표정 연기로 입체적인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믿보배’의 이름값을 증명해냈다.


우태석이라는 캐릭터 자체의 매력 또한 시청자들을 끌어들이기 충분했다. 우태석은 슈트를 입고 현장을 누비는 모습부터 우리가 알던 형사와 사뭇 달랐다. 범인을 잡기 위해서라면 법의 테두리와 절차는 철저히 무시하는 말 그대로 나쁜 형사였다. 현실의 벽 앞에서 범인에게 당하기 일쑤였던 수많은 장르물 속 형사들과 달리, 우태석은 뛰는 범인 위 나는 형사로 제대로 된 사이다를 선사했다.



장형민 역의 김건우는 개성 있는 마스크와 강렬한 연기로 눈도장을 찍었다. 신인 배우가 대선배인 신하균과 얼만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우려도 있었지만, 김건우는 신하균과 맞붙는 장면에서도 밀리지 않는 에너지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여주인공 이설과 박호산은 아직 본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지만 잠깐의 등장만으로도 존재감을 보이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나쁜형사’는 첫 회에서 19세 이상 관람가라는 연령 제한이 있었던 만큼 시청률 확보에 어려움이 있을 거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자극적인 영상이 아닌 살인자의 죽음을 방관하는 형사라는 설정에서 비롯된 ‘이유 있는 19금’이 시청자들의 거부감을 없앴다. 오히려 파격적인 설정으로 드라마의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며 초반부터 시청층을 단단히 굳혔다.

소재부터 연출, 캐스팅까지 지상파에서는 보기 드문 드라마다. ‘나쁜형사’가 상승세를 이어가 지상파 장르물의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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