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볼턴 “트럼프, 北이 약속 안지켜 2차 정상회담 필요하다 생각”

트럼프 北비핵화 '톱다운식' 해결 의지 내비쳐

정상회담 시기는 내년 1~2월 전망...제재는 유지

지난 1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1일(현지시간)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차 북미정상회담을 고려하는 것은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에서 한 약속이 지키지 않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4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CNN에 따르면 볼턴 보좌관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최고경영자(CEO) 카운슬’에서 “그들(북한)은 지금까지 약속에 부응하지(live up to) 않았다”며 “그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하나의 정상회담이 생산적일 것으로 생각하는 이유”라며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지금까지 한 비핵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김 위원장과 만나 비핵화를 촉진하려고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아르헨티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한미·미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 해결을 강조한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고위급회담의 지연 등 장기화하고 있는 북미 간의 비핵화 협상을 김 위원장과의 ‘담판’을 통해 직접 해결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 미중 정상회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이 1월이나 2월에 열릴 것 같다며 “김 위원장과 아주 잘 지내고 있다. (우리는) 좋은 관계”라며 톱다운식 해결 의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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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은 이날 2차 북미정상회담 시기가 ‘1월, 2월’이 될 것이라고 재차 얘기하며, 진전을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새해가 되자마자 2차 북미정상회담을 밀어 불일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때까지 북한에 대한 경제적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볼턴 보좌관은 “그(트럼프 대통령)는 그들(북한)을 위해 문을 열어놨다. 이제 그들이 걸어들어와야 한다”며 “이것이 우리가 다음 (북미 정상) 회담에서 진전을 이루기를 희망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측이 6·12 북미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살펴보고 이를 완수해낼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의 발언과 관련해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따뜻한 관계를 강조하는 동안에도 워싱턴이 추구하는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에 가까이 가도록 미국이 북한을 제대로 움직이지 못했음을 분명히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풀이했다.

볼턴 보좌관은 싱가포르에서 이뤄진 합의사항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며 “북한이 자신들이 싱가포르에서 한 약속들을 완수한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탈만 하다”고 거듭 주장했다. 앞서 지난 10월 말 한 토론회에서도 그는 “북한을 진지하고 영구적인 방식으로 비핵화할 수 있다면 거대한 성취가 될 것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노벨 평화상을 받을 만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박원희인턴기자 whatamove@sedaily.com

박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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