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성윤모 장관 "고양 열 수송관 사고에 1기 신도시 긴급점검"

"1998년 이전 설치된 노후 열 수송관 1주일 긴급점검"

지난 4일 오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나 시민들이 화상을 입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지난 4일 오후 9시께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근처에서 지역 난방공사 배관이 터지는 사고가 나 시민들이 화상을 입고,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경기 고양시 백석동 지역난방 열 수송관 파열 사고를 계기로 일산·중동·평촌 등 1기 신도시에 설치된 노후 열 수송관을 긴급 점검한다. 이후 한 달간 정밀점검을 통해 배관 교체 등 피해예방 대책을 즉시 추진한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고는 1998년도 이전에 설치된 열 수송관이 노후화돼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1998년 이전에 설치된 노후 열 수송관에 대해 앞으로 1주일간 긴급점검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급점검 대상은 1990년대 초중반 열 수송관이 설치된 일산·중동·산본·평촌·분당 등 1기 신도시다. 현재 1기 신도시에는 총 연장 686㎞의 열 수송관이 설치돼 있다. 이는 국내 전체 열 수송관의 32% 수준이다.


성 장관은 이어 “한 달 내 정밀점검도 진행하고 필요한 조치를 차질없이 모두 하겠다”며 “이번 사고로 사망하신 분과 부상을 입으신 분들에게는 지역난방공사와 협의해서 보상이나 지원이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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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후 8시41분쯤 경기 고양시 백석동 지하철 3호선 인근의 지역난방 열 수송관이 터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근 4개 아파트단지 2,861세대와 건물 17개소에 약 10시간 동안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또 온수가 차오르는 차량에서 탈출하지 못해 손씨(69)가 숨지고 주민 4명이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해 입원 치료를 받는 등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사고 피해자 37명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뒤 귀가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긴급 복구 작업에 나서 이날 오전 7시55분쯤 온수 공급은 재개됐으나 완전 복구에서는 4~5일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난방공사는 이날 사과문을 통해 “수송관 누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추위 속에 지역난방 열공급을 받지 못하신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후속 조치방안 수립, 시설 안전관리 강화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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