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원 업계가 올 연말 이용자 확보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내년부터 저작권료 인상으로 음원 가격이 오르기 전에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끌어모으기 위해서다.
5일 음원 업계에 따르면 내년 1월1일부터 개정된 음원 전송사용료 징수규정이 적용된다. 이 개정안은 음원 이용료 중 창작자에게 돌아가는 몫을 기존 60%에서 65%로 올리고 다운로드 묶음이나 결합상품 할인율을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단, 개정안은 기존 요금제 이용자에게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음원 업계는 기존 요금으로 음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가능한 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하는 것이 지상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특히 ‘VIP 마케팅’을 통해 충성도가 높은 장기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활발하다. 한 음원 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요금제가 오르면 신규가입자 유치가 어렵고 저작권료 때문에 수익성도 떨어져 올해 안에 최대한 많은 이용자를 확보해야 한다”며 “각 업체가 내년부터 적용할 신규 요금제도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이에 음원 업계 1위인 멜론은 정기결제를 신청한 이용자에게 3개월 동안 대폭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요금제의 경우 월 1만900원에서 2,9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VIP 회원에게는 카카오톡 이모티콘도 주어진다.
선두 추격을 노리고 있는 2위 지니뮤직은 보다 장기간 혜택을 제공한다. 월 8,800원의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요금제를 4개월 동안 3,500원, 12개월 동안 6,000원 등 총 16개월간 할인해주고 있다. 1년 이용권을 구매하면 무선 이어폰, 블루투스 스피커 등을 무료로 주는 행사도 진행한다.
벅스뮤직은 계열사를 적극 이용한 마케팅을 선보인다. 모회사의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이용자에게 1만900원짜리 무제한 스트리밍·모바일 다운로드 이용권을 3개월간 900원에 판매한다. 또 연말까지 VIP 회원을 대상으로 한 행사를 통해 인공지능 스피커 증정, 콘서트 및 전시회 초대, 웹툰·매거진·게임·방송 등 콘텐츠 제공을 비롯한 다양한 혜택이 주어진다.
개인 맞춤형 AI 음악 서비스를 내세우는 네이버뮤직은 네이버페이 계좌 신규 등록 사용자를 대상으로 3개월 무료 행사를 연말까지 진행한다. 1년 또는 2년 선결제 시 추가 3개월 무료 이용권과 블루투스 스피커를 할인된 가격에 제공한다.
/정현정 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